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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지금] 뉴욕 연은이 포착한 국채시장 특이사항

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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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인포맥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주 홈페이지의 블로그 '리버티 스트리트 이코노믹스'에 분석글을 하나 올렸다. 뉴욕 연은이 위치한 맨해튼의 '33 리버티 스트리트'에서 이름을 따온 이 블로그에는 소속 이코노미스트들이 통계 분석 기고문을 종종 올린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연은 소속 헨리 다이어와 마이클 플레밍, 오어 샤차르 분석가가 공동 집필한 분석글의 제목은 '미국 국채시장의 월말 유동성'. 매월 마지막 거래일에 미국 국채의 거래 활동이 급증하는 이유를 살펴보는 글이었다.

요지는 이렇다. "미국 벤치마크 재정 증권의 거래 활동이 현재 매월 마지막 거래일에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이처럼 늘어난 활동량은 거래의 가격 영향이 적어지는 데서 보이듯 더 낮은 거래 비용과 연관된다. 우리는 채권 지수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패시브 투자 펀드의 월말 리밸런싱이 증가한다는 점을 납득이 가는 원인으로 추측한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2020년 1월 1일 이후 올해 7월 31일까지 55개월간 매월 마지막 거래일에 중장기물 미국 국채(notes and bonds)의 거래 활동은 평균적으로 약 33%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국채의 매월 마지막 거래일과 나머지 거래일 간 거래량의 평균 백분율 편차

[출처 : 뉴욕 연방준비은행]

게다가 월말 미국 국채 거래량이 증가하는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졌다. 이같은 현상은 2015년 이전에는 기본적으로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한다는 게 뉴욕 연은의 판단이다.

미국 국채 요일별 거래량의 평균 백분율 편차를 시기별로 구분

[출처 : 뉴욕 연방준비은행]

세 명의 분석가는 "미국 국채의 월말 효과는 국채 유형에 따라 강력해진다"며 "2년물 및 5년물은 매월 마지막 거래일에 발행되므로 거래 활동에 어느 정도 월별 패턴이 나타날 수 있지만 월말 효과는 매월 중순에 발행되는 10년물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같은 패턴이 거래가 덜 활발한 벤치마크 증권에서 다소 더 강하게 나타났다며 2년물과 5년물, 10년물만 따로 분류했을 때보다 전체 국채를 대상으로 측정했을 때 월말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난 점이 근거라고 말했다.

뉴욕 연은은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 원인으로 채권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의 성장에서 찾았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미국 국채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여전히 현재 유통 중인 미국 국채의 작은 일부에 불과하지만 2013년부터 올해 상반기 말까지 10배 이상 덩치가 커졌다. 같은 기간 시중에 유통되는 미국 국채 규모는 2배 성장하는 데 그쳤다.

세 사람은 "자산운용사들은 갈수록 매월 마지막 거래일에 재조정되는 채권지수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더 많은 투자자도 갈수록 그 시점에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ETF 규모 추이

[출처 : 뉴욕 연방준비은행]

뉴욕 연은은 미국 국채 거래량과 유동성 간의 관계가 단순하지는 않다는 점을 짚었다. 거래량과 변동성은 양의 상관 관계이지만 변동성과 유동성은 음의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연은은 "이를 고려하면 거래량과 유동성 간에 음의 관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이는 과거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의 실패 사례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3월의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시장 혼란기에 나타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월말의 경우 더 높은 거래량이 더 높은 변동성과 관련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세 명의 분석가는 덧붙였다.

이들은 "변동성과 무관하게 더 높은 거래량이 발생하면 유동성 개선과 관련이 있다"며 "이는 국채 발행량이 더 증가하는 동시에 가장 최근에 발행된 국채가 더 활발하게 거래되고 더 유동적이라는 사실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입증하듯 미국 국채의 유동성은 매월 마지막 거래일에 현저히 더 개선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은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미국 국채(2년·5년·10년)의 가격 영향 계수는 평균 26% 낮아졌다. 이는 유동성이 더 개선됐다는 점을 가리킨다.

게다가 이같은 가격 영향 효과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커졌다.

뉴욕 연은은 주요 유동성 측정 지표 중 하나인 '매수-매도 스프레드'가 연구 대상 기간 동안 매월 마지막 날에 평균적으로 약 1% 더 좁았다며 2005년에서 2009년 사이에는 같은 날 2% 더 넓었던 것과 대비된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이같은 조사 결과로 본다면 매달 마지막 거래일은 거래량이 많고 거래 비용이 낮기 때문에 거래하기에 특히 좋은 시기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이같은 월별 패턴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진정호 뉴욕특파원)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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