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러시아의 즉각적인 경기 침체를 막는 유일한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제이 자고르스키 보스턴대학 퀘스트롬 경영대학 부교수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가 경기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는 유일한 요인"이라며 "현재 러시아 경제는 막대한 정부 지출로 지탱되고 있어 러시아 정부가 물자를 구매하는 경제의 어떤 부문도 침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막대한 전쟁 예산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러시아는 경기 침체에 빠졌을 것이며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지속적인 통화 및 예산 문제는 잠재적인 큰 위험이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분석이다.
자고르스키 교수는 "크렘린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의 일환으로 제복, 부츠, 탄약, 식량을 구매하고 있다"며 "만약 전쟁이 없었다면 즉각적인 경기 침체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리 고로드니첸코 UC버클리 교수도 러시아 경제에서 전쟁이 지니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내년 국방 예산으로 13조 2천억 루블을 책정했다. 이러한 막대한 국방 예산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고로드니첸코 교수는 이러한 지출의 지속성에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정부 자금으로 경제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정부가 돈이 바닥날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이 지출을 중단해야 할 것이고 경기 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 인플레이션과 통화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러시아 공식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9% 상승했다.
하지만 실제 인플레이션은 공식적인 통계보다 훨씬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3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해 연 19%로 결정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로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된 데 따른 대응이다.
자고르스키 교수는 냉전 시대 소련이 인플레이션 수치를 과소 보고했던 관행을 지적하며 "인플레이션이 실제로는 더 높을 수 있으며 약간 과소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인해 달러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고 있는 점도 매우 큰 리스크다. 이는 특히 전체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석유 및 원유 제품에 대한 모스크바의 무역 능력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중국의 위안화 등 달러에 대한 대체 통화 유통을 늘렸으나 이제 중국 기업들도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의 2차 제재 대상이 될 것을 두려워해 위안화 공급도 점차 위축되는 추세다.
고로드니첸코 교수는 "러시아는 중국에 대한 판매량을 줄이거나 중국에 보내는 물량, 즉 실물 물량에 대한 대가를 적게 받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러시아 경제 문제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고르스키와 고로드니첸코 교수 모두 러시아가 경기 침체에 언제 직면할지 구체적인 시기를 제시하진 않았다. 이는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전쟁에 대한 지출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달려 있어서다.
자고르스키 교수는 "러시아는 제품 수요 감소뿐만 아니라 가격 하락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일종의 이중고"라며 "문제는 러시아 경제가 이러한 큰 역풍에 맞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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