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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커브를 꺾은 두 전사

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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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소식을 소화하며 장기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컷 이후 가팔라지던 커브는 연휴 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중동 위험 고조에 꺾였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3.70bp 내려 3.6060%, 10년 금리는 5.10bp 하락해 3.7330%를 나타냈다. 이보다 하루 전(지난달 30일) 2년 금리는 8.20bp 상승하고 10년 금리가 3.20bp 올랐다. 연휴 간 2년 금리는 4.5bp 올랐지만 10년 금리는 1.9bp 내려 수익률곡선이 완만해졌다.

이날은 중동 소식과 개장 전 공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년 대비 상승률 전망치 평균은 1.86%이다.

1%대 인플레 지표에 환호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국 빅 컷 기대가 약화하는 상황이라 강세 재료로 영향력은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 플랫의 포문을 연 파월…의장의 노림수

커브 플랫의 포문을 연 건 파월 의장이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 시각)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총회에서 점도표 관련 질문에 "이것은 금리를 빠르게 인하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처럼 느끼는 위원회가 아니다"고 답했다.

앞서 연설에선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통화정책은 점차 중립을 향할 것이라며 다만 어떤 정해진 경로에 있는 것은 아니고, 매회의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이 11월도 빅 컷 기대를 선반영한 상황에서 옵션을 확보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첫 인하가 빅 컷으로 시작함에 따라 향후 인하 폭 관련 베이스 시나리오가 빅 컷으로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의 급한 행보는 연착륙론에 의구심을 키울 여지도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파월 발언 이후 11월 회의서 빅 컷 기대는 36.7%로 하향됐다. 한 주 전 58.2%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20%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 옵션 내주지 않은 이창용…비공개 발언의 함의

비슷한 맥락에서 서울 채권시장의 전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30일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도 곱씹어볼 만하다. 현장에서 질문하며 받은 느낌은 통화정책 관련 해석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였다. 통화정책 관련해 여러 차례 질문과 주택시장 관련 간접 질문에도 모두 답변을 거부했다.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흔들린다는 우려를 피하고 10월 회의에서 금통위원의 정책 여지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이 10월 인하 가능성을 상당 수준 반영한 상황에서 정책 방향은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선을 그은 셈이다.

다만 비공개 발언은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타운홀미팅에서 어떻게든 서울 지역의 집값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특정 지역의 집값을 잡는 것이 정부 주택정책의 목표는 아니라면서 시각차를 드러냈다. (연합인포맥스가 9월30일 오후 9시19분 송고한 '이창용 "어떻게든 서울 집값 안정"…최상목 "특정 지역 집값 목표 아냐"' 기사 참조)

이 총재 발언이 10월 인하 가능성을 반박할 정도의 재료론 판단하지 않는다. 정부 정책이 효과를 낸다고 판단하면 긴축 정도를 다소 완화한다는 논리엔 힘이 실릴 수 있어서다.

다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반영한 연내 2회 인하 전망은 흔들릴 수 있다. 금통위가 주택시장을 지속해서 우려한다면 다음 인하 행보엔 신중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 전쟁이 꺾은 커브…지속성 주시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 소식에 즉각적 금융시장 반응은 '위험회피'였다. 주요 주가지수는 급락했고 미 국채 가격과 유가는 치솟았다.

이란은 현지 시각으로 1일 저녁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180발 정도를 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사일 발사가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혁명수비대 작전부사령관 압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관건은 향후 전개 과정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추가 보복에 나서지 않는다면 이란의 보복 조치는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향후 행보에 사태 전개가 달린 셈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일 안보 회의를 시작하면서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만류에 이스라엘이 당장 전면전에 나서지 않고 향후 제한적으로 보복하는 시나리오가 이어진다면 장기 금리의 하방 압력은 일시적 재료에 그칠 수 있다.

다만 중단기 구간에선 약세 압력이 지속할 여지가 있다. 여러 FOMC 위원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 이중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포함돼 있다. 앞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25bp 인하 소수의견을 던진 보먼 이사 논리는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미국 민간 고용지표도 주시할 지표다. 이날 밤엔 9월 ADP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12만5천명 정도로 형성돼 있다.

민간 고용 증가 수치가 이를 웃돌면 중단기 구간엔 약세 압력이 다소 커질 수 있다. 노무라증권은 14만명 증가를 예상했다. 지난 8월(9만9천명) 수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연준이 제시한 지표의 총체성(totality of data)이 향후 인하 기대는 방어하겠지만 빅 컷 기대까지 지켜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부 차장)

파월 의장 연설문 일부

FOMC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반영된 금리인하 기대

CME 페드워치

미 국채 10년과 2년 스프레드 추이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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