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기주식 취득 재무부담, 충분히 감내 가능"
"필요한 주식 확실하게 취득 위해 지분 18% 공개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고려아연이 최대 2조7천억원 규모의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것이 배임이나 시세조종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법원에서 모두 기각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2일 오후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오늘 아침 판결이 난 가처분에서 이 모든 주장을 이미 법원에서 펼쳤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날 법원의 판결을 통해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관련한 법적 우려 사항이 모두 해소됐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영풍이 지난달 19일 제기한 고려아연 자기주식 취득 금지 가처분을 이날 오전 기각했다.
조현덕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통상 배당이나 자기주식 취득은 주주환원책이고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걸로 이해된다"며 "고려아연이 자기주식을 공개매수로 대량 취득하면 회사의 재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배임이라는 주장도 가처분 재판 과정서 여러 차례 주장됐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아연이 자기주식을 비싼 가격에 매입해 배임이라는 주장이 성립하려면 어떤 가격이 고가인지가 먼저 설명돼야 한다고 짚었다.
조 변호사는 "주가는 변동성이 커 (기준으로 사용할 수 없고) 회사의 실질가치, 본질가치를 알아야 하는데, 회사를 공격하는 영풍 측은 실사를 한 적이 없다"며 "실사하지 않고 본질가치를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현재 단계에서 고려아연의 실질가치 확인이 어렵다고 판결문에 적었다며 "고가 매수를 들어 배임이라고 하는 건 설득력이 낮다고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세조종에 대한 지적에 조 변호사는 이 역시 재판 과정에서 주장됐지만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자기주식을 취득하면 회사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생긴다는 점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측은 대규모 자기주식 매입이 회사에 단기적 재무부담이 될 수는 있겠지만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는 "일시적인 현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으나, 장기적 성장 계획과 과거 실적을 토대로 생각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강성두 영풍 사장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100만~120만원까지 갈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에 동의한다며 "내재한 가치를 실현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경영진은 현 경영진"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 dwise@yna.co.kr
MBK파트너스 측이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취득 가능 규모가 586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자기주식 취득 결정 관련 공시에서 자기주식 취득금액 한도가 6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정관의 중간배당 규정에 근거해 이러한 주장을 펼친 것으로 본다며 자기주식 취득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베인캐피탈과 개인적으로 체결한 주주간계약에 대해서는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구체적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베인캐피탈과 체결한 계약은 일절 없다고 강조했다.
베인캐피탈의 몫을 포함한 공개매수 수량을 전체 주식의 약 18%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필요한 주식 7~8%를 확실하게 매입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고가 매수 의혹이 제기된 이그니오홀딩스를 두고 최 회장은 "이해가 안 될 정도의 허위사실 유포가 있었다"면서 고려아연의 신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출자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여유자금을 활용한 투자수익 제고를 위해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경영 판단을 거쳐 투자했다"며 "투자 의사결정 과정서 관련 법령과 내규에 의해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답했다.
앞서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중학교 동창이 대표로 있는 원아시아파트너스에 5천600억원가량을 출자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풍이 이날 고려아연 자기주식 매입에 찬성한 고려아연 이사진을 배임 혐의로 고소한 데 대해 최 회장은 "고소하시는 것은 자유"라며 "저희도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2024.10.2 d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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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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