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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베일리 60억 찍었다지만…서울 신고가 비율 10%대 그쳐

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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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부동산 활황기때 서울 신고가 비율 50% 상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지난 8월 초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34평형) 9층이 60억원에 거래돼 국민평형으로는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이보다 앞서는 지난 6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13층이 50억원에 계약돼 50억원을 돌파했다. 두 달 만에 반포 같은 면적에서 10억원이나 뛴 신고가가 나왔다.

이처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신고가를 찍는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지만, 과거 부동산 활황기 때와 비교하면 서울마저도 이전 시세를 회복했다고 판단하기엔 일러 보인다.

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9월 23일 기준 9월 한 달간 서울 아파트의 신고가 비율은 전체 거래의 14.5%에 달했다.

이는 지난 8월의 13.7%에서 0.8%P 오른 것으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9.0%에 비해 올해에만 5.5% 오른 것이다.

그러나 전국 아파트 신고가 비율은 9월 기준 4.30%로 서울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전국 아파트 신고가 비율은 2023년 1월에 3%대로 떨어진 이후 올해까지 3~4%대에 머물고 있다.

2021년 전국 주택 가격 활황기 당시 20%를 웃돌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2020년 12월부터 신고가 비율이 20%를 돌파, 이듬해 8월에 27.01%까지 치솟았다가 그해 11월까지 20%대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신고가 비율도 50%를 웃돌 때였다. 2021년 1월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의 절반 이상인 53.6%가 당시엔 신고가를 돌파했다. 그해 9월에는 해당 비율이 59.0%까지 치솟았다가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사그라들며 그해 11월부터 수치는 50%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1년 정도인 2022년 7월까지도 서울의 신고가 아파트 비율이 27%를 기록, 상당 기간 신고가가 속출했다. 서울의 신고가 비율이 5%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3년 1월로 당시엔 4.7%까지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신고가 비율

[출처: 직방 자료 제공]

올해 들어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8월 기준 0.12% 하락했다.

2021년에 14.10% 올랐던 아파트 매매 가격은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7.56%, 4.83% 하락했으며 올해까지 3년 연속 하락 중이다.

서울만 보면 상황은 다르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지수는 올해 들어 3.05% 상승했다. 2021년에 8.02% 급등한 이후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7.70%, 2.18% 하락한 데서 상승 반전한 셈이다.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오르면서 신고가 비율이 오르는 것은 2021년 상황과 비슷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전국의 아파트 가격과 신고가 비율이 동반 상승했다면 지금은 서울만 아파트 매매 가격과 신고가 비율이 동반 오르고 있다.

또한 2021년 신고가 비율과 비교하면 올해 신고가 비율은 서울 내에서도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다.

일례로 최근 서울의 신고가 비율을 끌어올리는 곳은 서초구다. 서초구의 신고가 비율은 7월과 8월에 모두 30%를 웃돌아 25개구 중에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신고가 비율이 11~13%에 그치던 것과 비교된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일부 아파트 매매 가격이 전체 가격을 끌어올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장을 좀 더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의 신고가 비율은 평균 10.2%로 집값 급등기였던 2020년(45.1%)과 2021년(52.6%)에 비해 저조한 수치"라며 "특히 강남·서초·용산구의 신고가 비율은 22.8% 정도지만 그 외 자치구는 신고가 비율이 8.3%에 머무는 등 같은 서울 내에서도 신고가 양극화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함 랩장은 "주요 지역의 단 한 건 거래가 마치 그 지역 전체 시장흐름을 대변하는 것 같은 통계 착시에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하나 일희일비하게 되지만, 이럴 땐 숲을 먼저 보고 나무를 봐야 한다"라며 "예를 들어 개별 단지의 신고가 건수만 보지 말고 지역과 시점을 묶어 장기 시계열로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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