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적 사유 땐 최씨 일가에 주식 매각 요구할 수 있어
최윤범, 직접 또는 제3자 통해 베인캐피탈 주식 매수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려아연의 대규모 자기주식 대항 공개매수에 우군으로 참전한 베인캐피탈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을 담보로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신고서에 따르면 베인캐피탈과 최윤범 회장 측은 지난 2일 이러한 내용의 주주간계약을 체결했다.
베인캐피탈은 주주간계약에 따라서 가지는 권리를 담보하기 위해 최윤범 회장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에 질권을 설정했다.
베인캐피탈은 이번 공개매수에 4천30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2.5%를 확보할 예정인데, 소수 지분을 취득하는 만큼 일정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 바 있다.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최윤범 회장 측이 베인캐피탈에 풋옵션 부여 등 일정 수익률 보장을 약속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0.2 dwise@yna.co.kr
주주간계약의 다른 내용을 보면 최윤범 회장 일가와 베인캐피탈은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약속했으며, 계약에서 정한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고려아연 주식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또 베인캐피탈은 예외적 사유가 발생할 경우 최윤범 회장 측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에 대해 매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최윤범 회장은 주주간계약에서 정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 직접 또는 제3자를 지정해 베인캐피탈이 소유한 고려아연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최윤범 회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베인캐피탈과 체결한 주주간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20일간 고려아연 주식 최대 18%(고려아연 15.5%, 베인캐피탈 2.5%)를 주당 83만원에 매수한다. 총 공개매수 규모는 3조1천억원에 달한다.
고려아연은 이날 최소 주식 매수 예정 수량을 없앤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본 공개매수가 장기적으로 회사 및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이사회의 결의를 얻어 진행하는 것"이라며 "특정 주주 개인의 이익에 좌우되지 않고 주주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모범적 지배구조를 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35분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6.17% 오른 75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실질적으로 마감하는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75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