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화학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효성과 코오롱의 특허전이 재점화했다. 이번에는 하이브리드타이어코드(HTC)가 주인공이다.
양사는 국내외에서 특허권을 갖고 소송전을 벌이며 상대방을 견제하고 있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는 사법부의 기각에도 불구하고 소장을 수정하며 소송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화학업계의 구원(舊怨)인 양사가 HTC라는 타이어코드에 집착하는 데는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타이어 교체 주기 등이 맞물려있다.
7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마켓앤마켓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2023년 28억달러에서 2030년 112억 달러로 연평균 21.7%가량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타이어 교체 주기 단축에 따라 기존 타이어코드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내마모성과 하중에 대한 지지력 등이 강한 HTC는 특히 전기차 타이어에서 중요하게 활용된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훨씬 수익성도 좋다. 전기차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타이어코드를 10~20%가량 더 사용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차 타이어는 교체 주기도 2~3년으로 기존 내연기관차의 절반 수준이다. 즉, '비싼데 자주 갈아줘야 한다'는 얘기다.
현재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의 1, 2위는 각각 HS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쥐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점유율이 50% 가까이 이르고 있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0%대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지난 2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첫 특허 침해 소장을 접수한 이유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시장은 커지고, 파는 제품은 비슷하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월 말, 효성첨단소재(현 HS효성첨단소재)를 상대로 HTC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양사는 소장 수정과 기각 등의 절차로만 7개월이라는 세월을 보냈다. 현재는 법원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장을 재차 기각한 단계다. 본 재판은 아직 시작도 하기 전이다.
연합인포맥스 캡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법원의 기각 결정에 '14일 이내로' 다시 소장을 수정해서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공표했다. 지난 6월에도 자발적으로 증거를 보강해 재제출했기 때문에 사실상 3번째 소장 접수가 되는 셈이다.
양측의 이런 입장 때문에 이번 소송 역시 장기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HTC의 경우 시장 확대가 분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양보하기 어렵다.
한편, 코오롱과 효성은 지난 1996년에도 카프로락탐 생산업체 '카프로' 경영권을 두고 장기간 법정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카프로의 양대 주주였던 코오롱과 효성은 결국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신경전을 일단락했다.
이외에도 2002년에는 고려합섬의 나일론필름 공장 인수 문제로 다시 한번 갈등을 빚은 바 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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