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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회 선점" 주문…삼성전기 전장용 MLCC 힘받는다

2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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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서 MLCC 사업 점검…전장용 제품 생산 검토

4년 전 부산사업장 찾아 "끊임없는 도전" 당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찾은 삼성전기 필리핀 생산법인은 고성능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 추가 생산이 검토되고 있는 곳이다.

이 회장이 '기회 선점'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만큼 이러한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전장용 MLCC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6일 삼성전기 필리핀법인의 MLCC 제품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삼성]

7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009150] 생산법인에 방문, MLCC 사업을 점검했다. 삼성전기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뒤 MLCC 공장을 둘러보며 ▲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 선점을 당부했다.

MLCC는 전자제품에서 일종의 '댐'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전기를 저장했다 필요한 만큼씩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돕는다. 전자제품은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치 않으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 날 수 있다.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주로 사용돼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쌀 한 톨보다 작은 크기에 수 백층의 유전체와 전극이 겹쳐있는 첨단 제품으로, 300ml 와인잔을 채운 양이 수 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삼성전기의 MLCC

[촬영: 유수진 기자]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지난해 4조원에서 2028년 9조5천억원 규모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기는 이 같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MLCC 분야 투자를 지속해 확대하는 중이다.

특히 전장용 MLCC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IT용 MLCC가 1천개 정도 탑재되는 것에 비해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3천~2만개가 들어가고, 가격도 3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올해 전장용 MLCC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에 삼성전기는 필리핀 생산법인에서도 고성능 전장용 MLCC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이곳에서는 IT용 MLCC와 인덕터 등을 생산해왔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020년과 2022년 부산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등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2020년 방문 당시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면서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지난 6월에는 수원 사업장도 점검했다.

삼성전기는 필리핀에 2012년 MLCC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5년에는 2천88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부산, 톈진 생산법인과 함께 핵심 생산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국내(수원·부산)사업장은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고, 중국과 필리핀은 IT·전장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하겠단 계획이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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