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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서울 소재 중위가격 아파트를 살 때 져야 하는 금융 부담이 약 4년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8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61.1로 전 분기(62.8)보다 1.9포인트(p) 하락했다.
분기마다 산출되는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가격 주택을 표준대출로 구입한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의 정도를 나타낸 지수다.
총부채상환비율(DTI) 25.7%에 더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7.9%의 20년 만기 원리금 균등 상환 조건을 표준대출로 가정했다.
이 지수가 61.6이라는 것은 가구당 적정 부담액(소득의 25.7%)의 61.6%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으로 부담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수는 지난 2022년 4분기에 81.4로 고점을 찍은 뒤 7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147.9로 전 분기와 비교하면 3.1p 하락하며 2020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을 밑돌았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소득의 37%를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써야 한다.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22년 4분기에 최고치인 214.6을 기록한 바 있다.
세종은 96.5로 처음으로 100.0을 하회했으며 전국에서 낙폭(-4.0p)이 가장 컸다.
경기(80.4), 제주(72.3), 인천(65.2), 부산(63.0), 대전(61.6) 순이었고 전남이 28.2로 가장 낮았다.
지수가 하락한 것은 가계 소득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대출 금리가 내려서다.
지수 산출에 사용된 가계소득은 631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0.1%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5.8%p 내린 3.7%로, 지난 2022년 2분기에 석 달 만에 18.6%p가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근래에 가장 큰 낙폭이다.
주택구입부담이 완화하자 서울 아파트 거래는 되살아났고 상승 거래도 전체 거래의 절반 수준으로 늘었다.
서울 각 자치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대부분 2022년의 전고점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난달에는 상승거래 비중이 48.5%로 소폭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당분간 거래량이 줄고 가격 상승 폭은 둔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다만 거래량이 줄더라도 선호 지역이나 개발 호재 등에 따라 국지적인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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