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실적 회복 기대 어려워"…장중 5만 전자까지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시가 총액 1위 삼성전자가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한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부진 가능성이 큰 만큼 다른 대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4.49% 증가했고, 직전 분기 대비 12.84%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이내 보고서를 발표한 국내 18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3천47억원, 매출은 80조8천700억원으로 예상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을 하회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미 주가에는 실적 부진이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컨센서스보다 실적이 더 낮게 나왔는데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지 않다"며 "시장은 이미 실적 부진을 많이 반영해놓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분간 삼성전자에 기대할 건 많이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SK하이닉스나 실적이 좋은 다른 섹터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센터장은 "D램 시장이 좋은 않은 상황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대안이 필요한데 시장이 기대하는 바가 만들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병렬 리딩투자증권 센터장 역시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삼성전자의 PBR 1배 수준은 반도체 사이클상 불황기의 극한 수준에 해당하는 역사적 저점 영역이란 점에서 악재는 상당 부분 기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선호 현상에서 비롯된 점을 감안하면 현 구도는 상당 기간 연속성을 가질 것으로 본다"며 "3분기 어닝 시즌을 통한 이익 가시성 개선 시 점차 디커플링 완화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 대해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잠정실적 발표 후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의 원인에 대해 메모리 사업부의 부진을 언급했다"며 "HBM의 원활한 공급이 엔비디아 쪽으로 안 된다는 점과 파운더리에서 영업 적자 폭이 이번 분기에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아직 또 좀 유의미한 물량을 줄 수 있는 고객사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실적도 부진하게 나왔기 때문에 주가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장중한 때 5만9천900원까지 하락했다.
ksm7976@yna.co.kr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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