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재단의 수익성 지향 우려엔 "직접 투자 규모 크게 달라진 것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은행권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디캠프는 현재 추가 출연을 기대할 수 없다. 디캠프가 현재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선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는 8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디캠프 2.0 비전 선포식'에서 "디캠프에서 직접 투자로 수익이 발생하면 다시 재투자하는 구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디캠프는 기존 스타트업 지원 활동인 디데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디캠프 배치'를 소개했다. 분기별로 스타트업을 선발해 디캠프의 육성 역량과 지원 인프라를 집약적으로 제공하고 디캠프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당 직접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게 디캠프 배치의 주요 골자다. 그동안 기업당 3억원이었던 직접 투자 규모를 최대 15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첫 투자 이후 후속투자(팔로우온)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최근 이같은 비전이 알려지면서 비영리재단인 디캠프가 수익 추구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박 대표는 "그동안 직접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은 지속적으로 해왔고 2.0 비전 선포를 통해 투자 활동이 크게 바뀐 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직접 투자 예산은 기존 10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20억원 늘어난다"며 "디캠프가 수익성을 지향한다는 기관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기엔 적은 규모"라며 수익성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말에 반박했다.
디캠프의 중장기 역할 변화에 대해 이사진에 승인을 받았냐는 질문에 박 대표는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어 "은행연합회와 금융위원회 인사로 구성된 이사진은 디캠프가 질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고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디캠프 2.0 비전에 따라 직접 투자 규모는 기업당 최대 5배까지 불어난다. 다만 기업당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는 없다. 기업당 투자 규모가 불어나는 만큼 관리팀의 역할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에 박 대표는 "투자실 내 투자관리팀에서 백오피스 기능을 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각종 리스크 관리를 조직 외 감사실에서도 담당하고 있다"며 "백그라운드가 금융권인 만큼 컴플라이언스나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고, 통상적인 벤처캐피탈에 비해 강화한 원칙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캠프는 투자를 위해 국내 벤처캐피탈과의 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 단계와 영역, 트랙레코드를 고려해 협력할 벤처캐피탈을 선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디캠프의 의도에 부합해야 한다는 의미다.
직접 투자 부문 강화를 위한 조직도 재배치한다.
김보미 디캠프 사업실장은 "디캠프 배치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구조로 조직을 만들었다"며 "기존에 디데이 기업 발굴하던 사업팀 일부가 투자팀으로 합류해 지원하는 구조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회수 재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디캠프가 현재 직접 투자한 잔액은 약 300억원 규모다. 회수를 바로 진행할 경우 멀티플 3배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디캠프의 설명이다. 회수가 이뤄지면 바로 재투자의 재원으로 쓰일 수 있다.
이창윤 투자팀장은 "지금까지 직접 투자에 대한 회수는 적극적으로 이뤄지진 않았다"며 "회수를 진행하게 되면 회수 자금을 활용해 재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 디캠프 대표가 8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디캠프 비전 2.0 선포식'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사진=디캠프)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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