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정필중 기자 =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6개월가량 지나며 공급량이 줄었지만, 가격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하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시장 등 파생상품 시장의 활성화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방향성 등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연합인포맥스 업비트 현재가(화면번호 2290)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3월 14일 1억500만원으로 최고점을 보인 뒤 한 달 후 4월 20일 반감기를 맞았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지속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박스권에서 횡보하며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연준의 빅컷(금리 50bp 인하)에 따라 하단이 지지가 되며 8천2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물 거래소 비트코인의 잔액 물량이 급감하는 등 비트코인 선물시장의 확대 여파가 가격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디지털 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 8월 5일 기준 230만가량의 비트코인이 파생상품 시장에서 거래될 때 현물 거래량은 약 18만9천 비트코인으로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반면 파생상품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거래 물량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초 선물 거래량은 1백만 비트코인 수준에서 현재 하루 50만 비트코인 정도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반면 현물 거래량은 같은 기간 12만 비트코인에서 2만 비트코인 수준 80% 이상 줄었다.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캐피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0월 만기 비트코인 옵션은 풋옵션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내년 3월 만기 콜옵션 행사가는 8만5천달러, 10만달러 등으로 형성되며 단기와 중기 베팅이 다르게 나타났다. 이는 현물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옵션거래가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시장 변동성은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 옵션이 연말 출시될 가능성이 있지만, 내년 1분기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나스닥이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에 연계된 옵션을 상장하도록 승인했다.
김유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아 이런 변동성의 영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며 "현물 ETF가 들어오다 보니 반감기에 이전과 같은 패턴을 기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하락에는 연동되면서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량 등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커져야만 증시와의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연방파산법원은 FTX의 파산 계획을 승인했다. 900만명 채권자의 대다수가 현금으로 자산을 돌려받을 예정인데, 채권자에게 돌아가는 자산은 2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연스레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 재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비트코인의 근월물 풋옵션 비중은 줄고, 콜옵션 비중이 늘면서 현물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상승 추세는 빅컷이 호재로 작용한 만큼 11월 금리 방향성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FTX 자금도 2달 내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미 대선이 가까워지며 유동성도 더 강해질 것"이라며 "10월 말부터 다시 상승 탄력을 받고 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 영향이 적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smhan@yna.co.kr
joongjp@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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