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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잃은 크레디트 시장…여전채·회사채 발행 강세 배경은

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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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채권 금리 역마진 여파…美 CPI·금통위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크레디트 시장은 방향성을 잃은 채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가 반등한 상황 속에서도 크레디트물 발행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사채 가산금리(스프레드) 축소세가 전보다 주춤해지긴 했으나 여전히 압도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여전채와 회사채는 언더 발행을 지속하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채권 금리가 역전되면서 비교적 금리가 높은 채권으로 수요가 쏠린 여파로, 이후 CPI와 금통위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다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물 매수세 꾸준…금리 급등 속 관망세

10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 스프레드 현황'(화면번호 4215)에 따르면 이날 'A' 애큐온캐피탈은 총 900억원어치 채권을 찍었다. 만기는 1년4개월부터 2년물로 다양하게 설정했다. 해당 발행물은 모두 민평보다 두 자릿수 낮은 금리를 형성했다.

같은 날 'AA+'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AA' 우리카드, 메리츠캐피탈(메리츠금융지주 보증), 'AA-' 우리금융캐피탈, 롯데카드, 현대커머셜 등도 민평보다 낮은 금리로 채권을 찍었다.

최근 유가 급등과 미국 9월 고용보고서 충격 등으로 시장 금리가 급등했지만, 크레디트물 발행 시장은 견조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이는 회사채와 공사채 시장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7일 수요예측에 나선 'A' 대신F&I는 600억원 모집에 6천33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모집액 기준 만기물 모두 민평보다 두 자릿수 낮은 금리를 달성했다.

같은 날 한국전력공사는 입찰을 통해 총 7천억원어치 채권 발행을 확정했다. 2년과 3년물에 각각 1조200억원, 1조1천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발행금리는 두 만기물 모두 민평보다 높게 형성됐지만 조 단위 자금을 확보해 인기를 드러냈다.

특히 7일의 경우 시장금리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시장의 수요는 견조했던 셈이다.

다만 시장금리 급등 이후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고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존 투자자들의 손실이 생긴 데다 CPI와 금통위를 앞두고 뚜렷한 방향성을 잡기 어려워진 여파다.

이에 이날 발행물 강세가 두드러졌던 여전채 시장에서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발행물은 시장금리가 상승하기 전 협의된 물량이었던 터라 현재의 시장 상황을 온전히 담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도리어 지금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선뜻 물량 확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훈풍 뒷받침한 CD-채권 금리차…매크로 이목 집중

그동안 여전채와 회사채의 인기를 뒷받침했던 건 CD와 채권간 금리차다. CD 금리는 기준금리에 연계된 터라 변화가 크지 않았지만, 채권 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해 채권의 매력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공사채 등 우량물에 대한 인기가 줄고, 스프레드 매력이 남아있는 여전채와 A급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CD는 일종의 조달금리인데 이보다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가 더욱 낮아지면서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량채권은 역캐리가 심해 수요가 주춤해졌고 여전채와 A급 회사채 등으로 자금이 몰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CD-국고채 금리 추이

화면번호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최근 시장금리 반등으로 이러한 훈풍은 주춤해졌다. 시장에서는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미국 CPI와 금통위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날 발행된 여전채는 시장금리가 튀기 전인 지난달 말께 모집이 이뤄진 것"이라며 "이후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 적정 금리 레벨을 파악하기 위해 CPI와 금통위 결과를 주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반등했던 만큼 매크로 이벤트에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 크레디트 시장은 방향을 몰라 정지상태인 모습"이라며 "다만 최근 금리가 올랐던 만큼 큰 충격은 없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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