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호텔·병원에서 전기차까지…LG전자, 맞춤형 B2B 사업 박차(종합)

24.10.10
읽는시간 0
호텔·병원에서 전기차까지…LG전자, 맞춤형 B2B 사업 박차(종합)

B2B 확장하는 LG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 리더십 강화

EV 충전기·의료용 모니터 육성해 신성장 동력 마련

"2030년 BS사업본부 매출 현재 2배인 10조 목표"



(평택=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LG전자[066570]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력을 공고히 하고, 전기차 충전기와 의료용 모니터 등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의 2030년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서 기업간거래(B2B) 매출 비중을 45%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는 10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구상을 발표했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B2B 제품·솔루션 리더십 강화

LG전자는 최근 B2B 시장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B2B는 비교적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한번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LG전자는 사이니지와 호텔·병원 내 TV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2019년 이래 LG전자의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연평균 7% 성장하고 있다.

백기문 LG전자 ID사업부장(전무)은 "호텔 TV 점유율은 지역별로 약간 편차가 있지만 글로벌 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인원 LED(발광다이오드)와 마이크로 LED 등 고급형 파인피치(픽셀 간격 2㎜ 이하)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사용처는 매장과 기업 회의실, 학교, 항공기 내부 등 무궁무진하다.

또 LG전자는 생산 과정에서부터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차세대 마이크로 LED 제품을 연내 출시한다. 이 제품은 AI가 2천500만개(136형 제품 기준)에 이르는 LED 칩을 정밀하게 감정·선별해 생산되며, AI 프로세서가 영상의 밝기와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화질을 최적화한다.

LG전자는 하드웨어를 넘어 이용자에 최적화한 소프트웨어까지 제공해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이를 활용하면 고객이 쉽게 콘텐츠를 관리하고 제품을 유지·보수할 수 있다.

아울러 해외 B2B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확대해 함께 영업에 나서고, 신규 사업 기회도 발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주요 공급사이자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가 최근 광저우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중국에 매각한 것과 관련해 길게 보면 공급망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 홈시네마용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

[출처: LG전자]





◇ 전기차 충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

LG전자 BS사업본부는 신성장 동력 가운데 하나로 전기차 충전기를 점찍었다.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텍사스주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6월부터는 북미 1위 전기차 충전 사업자인 차지포인트와 함께 사업 확장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LG전자가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운영 중인 완속·급속충전기는 총 6종이다. LG전자는 연내에 북미 시장을 겨냥한 350킬로와트(kW) 초급속 충전기를 생산하고, 유럽향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이와 동시에 과충전을 방지하고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제품에 적용해 안전사고까지 예방한다.

나아가 영하 35도부터 영상 55도까지 극한 환경에서의 작동을 보장해 유연한 운영까지 고려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평택 LG디지털파크 내에 전기차 충전기 실차시험소를 완공해 안전성과 전자파 규격 등 엄격한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그다음은 중동을 보고 있다"며 "아시아와 중남미는 시간을 가지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품질과 신뢰성을 첫째로 놓지만,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원가경쟁력도 맞추겠다"고 말했다.

LG전자 200kW 전기차 급속충전기

[출처: LG전자]





◇ 5년 내 '세계 3위' 의료용 모니터 업체로 도약

LG전자는 의료용 모니터 분야에서도 5년 안에 세계 3위 수준의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용 모니터는 국가별로 다른 의료기기 규격을 충족하는 높은 신뢰성이 필요해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병원에서 엑스레이나 내시경 등으로 얻은 이미지를 확인할 때 의료용 모니터 사용을 강제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도 밝다. 국내에는 아직 비슷한 규제가 없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달러(약 3조3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는 2016년 처음 의료용 모니터를 선보인 이래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임상·진단·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를 50여개국 의료기관에 판매 중이다.

LG전자는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미 LG전자는 지난해 말 프랑스 공립 병원 구매자 연합과 4년간 1천만유로(약 150억원) 규모의 의료용 모니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의료 데이터 분석 솔루션에 AI를 적용하고, 의료 이미징 장비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의료용 모니터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장 본부장은 "66년간 축적해 온 노하우로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되겠다"며 "2030년까지 BS사업본부 매출을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2030년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 1조원, 신사업에서 1조원의 매출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본부장은 현재 LG전자 내 다른 사업본부에 비해 BS사업본부의 수익성이 다소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투자하는 신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2030년이면 이익률이 전사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봤다.

향후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장 본부장은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 분야에서 딜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업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을 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M&A가 가야 한다"며 "지금은 준비한 대로 많은 자원을 투입해서 (사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BS사업본부는 기업 고객 대상 디스플레이부터 노트북과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기기, 상업용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B2B 제품과 솔루션 사업을 담당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LG전자 전체 매출에서 BS사업본부의 비중은 약 7%다.

hskim@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학성

김학성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