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세 납부 목적 관측…이달 중 6회분 납부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모친이자 고 조양호 선대회장의 배우자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식을 추가 처분했다.
정확한 용처는 확인되지 않지만, 상속세 납부 목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지난 2019년부터 상속세를 분납해오고 있는데, 이달 중 마지막 상속세를 내야 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고문은 지난달 20일 보유 중이던 한진칼[180640] 주식 8만6천95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6만9천691원으로, 총 60억원 규모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보다 한 달 전인 지난 8월 20일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28만1천440주를 매도했다. 이때는 주당 6만5천548원을 받아 총 184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두 건을 더하면 최근 두 달 새 한진칼 주식 244억원어치를 매각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보유 중인 주식 수가 기존 176만5천262주에서 139만7천727주로 36만7천535주 줄었다. 지분율로 따지면 2.64%에서 2.09%가 됐다.
주식을 매각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는다. 다만 이달 중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속세 납부가 하나의 목적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 일가는 지난 2019년 4월 별세한 조 선대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에 대한 상속세를 그해 10월부터 연부연납 방식으로 납부해오고 있다. 5년간 총 여섯차례에 걸쳐서다. 이달 중 마지막 6회분을 납부하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들에게 부과된 상속세는 약 2천700억원으로, 배우자인 이 고문은 900억원이고 조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사장(조승연으로 개명), 조현민 ㈜한진 사장은 각 600억원씩이다. 이를 여섯번으로 나누면 이 고문은 매년 150억원가량, 삼 남매는 100억원가량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산출된다.
이 고문의 한진칼 주식 매각은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 적이 있다. 모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이후다.
구체적으로 지난 2021년 말 65만주를 처분했고, 작년 9월에도 70만1천1주를 팔았다. 올 2월엔 2만4천874주를 매각해 17억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을 확신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만약 딜이 무산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면 쉽게 지분을 처분하진 못할 거란 이유다. 사실상 백기사 역할을 하는 산업은행이 주주명단에서 이탈할 경우 경영권 분쟁 악몽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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