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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하] 정체기 들어간 서울 아파트 시장, 인하 기대 선반영

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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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은 거래 감소와 가격 상승세 둔화를 보이며 통화당국의 부담을 덜어줬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이미 시장에 선반영된 데다 주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상품금리는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통화정책 완화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게 평가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0% 오르며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2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상승률은 6월 둘째 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의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와 같은 0.06% 상승률을 나타냈다.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출처: 한국부동산원]

주택시장 전문투자자들이 모여드는 경매시장에서도 위축세가 뚜렷했다.

경공매 데이터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법원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45.6%로 전월(47.3%) 대비 1.7%포인트(p)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94.3%로 전월(95.5%)에 비해 1.2%p 떨어지면서 4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달 보다 0.4명이 감소했다.

거래지표인 낙찰률, 가격지표인 낙찰가율, 경쟁지표인 평균응찰자수 등 3대 지표가 모두 위축됐다.

이에 앞서 주택정책 당국자들도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택시장이 "전국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수도권도, 서울지역도 8·8 대책과 21일 수요관리대책 발표한 이후에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택정책 일선 실무를 맡고 있는 국토부 주택정책과장도 지난달 26일 열린 한 정책세미나에서 "8·8 대책 이후의 시장 동향은 조금 뜨거운 여름은 지났다"고 말했다.

주택정책과장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8월 들어 7월 대비 20%가량 줄었고 공개할 수는 없지만 9월 들어서도 주간 1천건 이하로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서울 집값 망국론을 거론할 정도로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는 시장에 선반영된 데다 주택가격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상품금리 인상으로 완화효과가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 빅데이터 랩장은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과 입주자의 갭투자관련 전세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택 거래 총량과 매매가 상승 움직임은 둔화할 양상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랩장은 "연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어진 집값 상승 피로감 누적으로 주택 매매거래 월별 총량은 7월을 정점으로 이미 8월부터 주춤한 상태"라며 "연말까지 이와 같은 흐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시장에 선반영됐다. 상품금리가 오르고 있어서 인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9월 들어 세게 했다. 금리인하 영향이 주택으로 가지 않도록 상품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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