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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하] A급 인기 지속 전망…AA급은 일부 구간 수혜 기대

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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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채권 금리 역마진 일부 완화

기업 조달세 뒷받침…연말 크레디트 약세 가능성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정필중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년여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화)에 돌입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제한된 터라 크레디트 시장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하가 시작된 만큼 기업들의 조달 호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채권 시장을 찾은 기업들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넉넉한 수요를 확보해 왔다.

'AA-' 기업의 5년물 조달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채권 금리 간 역전 현상이 해소될 구간이기 때문이다. 다만 역마진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A급 크레디트물의 인기 또한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예견된 결과, 불확실성 해소"…여전사 조달 재시동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50%에서 3.25%로 인하했다. 이로써 2021년 8월 금리 인상과 함께 시작된 통화 긴축 사이클이 38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크레디트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와 더불어 이창용 총재의 멘트를 주시했다. 이 총재는 이날 결정을 '매파적 인하'라고 언급하면서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음을 드러냈다.

기준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크레디트 시장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들은 조달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미국 9월 고용보고서 충격 여파로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춤해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투자 시장은 아직은 다소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예견된 인하였던 데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한된 만큼 분위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주 발행이 재개되면 방향성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크레디트 시장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 인하분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던 만큼 큰 임팩트를 주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A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동결됐다면 선반영된 부분 때문에 금리가 많이 튀었겠지만 이번에 시장의 기대와 동일하게 내려가는 부분을 확인했기 때문에 안정화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며 "계속 이어졌던 채권 발행시장 강세가 이후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B 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을 찾는 발행사 입장에선 연말을 앞두고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라 금리 인하가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투자자는 내년에도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 지금 매수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역마진은 지속, 'AA-' 일부 구간 수혜 가능성도

국내 크레디트 시장은 한동안 CD와 채권 금리 역전 탓에 여전채와 A급 회사채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드러냈다. AA급 이상의 우량물의 인기가 주춤해졌던 배경이다.

금리 인하로 CD 금리 또한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역마진 부담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한 차례의 인하만으로 역마진을 완전히 해소할 순 없는 상황인 터라 여전채와 A급 회사채 수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 업계 관계자는 "AA급 크레디트물은 스프레드 매력이 별로 없어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A급은 캐리용 고금리 채권 수요로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로 투자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구간도 등장했다. CD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분이 반영될 경우 'AA-'의 5년물 구간은 역캐리가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D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태면 'AA-' 5년물까지는 역캐리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금리 인하로 이들의 조달은 이전보다 훨씬 상황이 나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채 시장의 조달 움직임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관련 기업들이 실제로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리 인하 기조로의 전환이 본격화된 만큼 발행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11월 초 미국 대선 전에 채권 발행을 마치고자 이달 속도를 내고 있다"며 "더욱이 이제 발행사 입장에선 당장 자금 마련이 급하지 않다면 내년 추가 인하 시기 이후를 겨냥해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디트물의 강세를 기대하기엔 섣부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E 업계 관계자는 "크레디트물은 9월보다 스프레드가 벌어져 있어서 축소할 여력은 있지만 연말까지 동결 가능성이 드러난 만큼 당장 다음 주에는 그동안의 선반영분을 되돌릴 수 있어 보인다"며 "이후 미국 FOMC와 내년 통화정책 방향을 주시할 듯싶다"고 전망했다.

C 업계 관계자의 경우 "크레디트 시장이 이번 달까진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분위기를 이어가겠지만 11월 이후 연말로 가면서는 약세 가능성도 예상된다"며 "미국 시장 등 글로벌 상황과 경제 지표 발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phl@yna.co.kr

joongjp@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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