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 대책과 그에 맞춘 은행권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지속하면서 10월 들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미한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규제 대책을 내놓겠다고 금융당국이 지속해 엄포를 내놓고 있는 데다, 가계대출 성장 폭을 올해 목표한 수준 이상으로 늘리지 않겠다면서 은행들이 주담대는 물론 전세대출, 신용대출까지 옥죄고 있는 게 실질적인 감축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이달 10일 기준 573조8천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대비 6천910억원 감소한 규모다.
지속적인 가계대출 증가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돼 온 주담대가 이달들어 사실상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신규로 취급된 물량보다 만기 등의 이유로 상환된 규모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8천889억원으로 전월보다 4천318억원 증가했지만, 주담대 감소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7천512억원으로 2천159억원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은 정부의 사실상 '총량 규제'에 동참하면서 다주택자를 상대로 한 주담대 취급 중단과 갭투자를 위한 전세대출 원천 차단, 주담대 금리 지속 인상 등을 통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저지해 왔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도 주담대 금리를 지속해 높이면서 대출 취급을 줄여왔다.
무엇보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으로 대출 수요가 축소되고 있는 것도 실질적인 가계대출 억제 효과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는 7조5천975억원, 8조9천115억원씩 늘었으나 지난달 주담대 증가 폭은 5조9천148억원으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다만, 월초 추세여서 주담대 증가세가 월별 기준으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 어렵다는 경계론도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는 증가세가 있었으나 가계부채 감축을 목표로 추세대로 잘 관리되고 있다"며 "기존 대출 물량이 상환되고 있는 부분도 있어 현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며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은행들은 올해 안헤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아 대출 증가를 다시 키우는 우려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해 시중금리가 하향 추세를 보였지만, 은행들이 가산금리 등을 통해 주담대 금리가 급격하게 내려가지 않게 관리하고 있는 점도 수요를 확대할 여지는 크지 않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폭을 경상성장률 이내에서 관리하겠다고 지속해 천명하고 있는 데다, 은행들도 대출 성장 목표 이내로 관리할 방침이어서 추세가 다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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