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 및 실적 부진에 발행 시장과 괴리
석화업계 내년 전망도 부정적…"공급과잉 이어질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석유화학업계 업황 악화로 관련 회사채 투자심리는 여전히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불황 장기화가 전망되면서 금리 인하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내년에도 자금 조달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여천NCC는 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2년물 700억 원에는 30억 원, 3년물 300억 원에는 10억 원의 주문이 각각 모였다.
희망 금리 밴드 역시 여타 'A'등급보다 높은 수준을 제시한 바 있다. 2년물은 5.2~5.5%, 3년물은 5.5%~5.8%를 제시했으나 수요를 모으는 데 한계가 따랐다.
이전 회사채 수요예측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KT&G(AAA)와 CJ프레시웨이(A) 등은 지난 9월 말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모두 목표액을 웃도는 주문을 받는 데 성공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AA-)에는 3조 원 가까운 수요가 몰렸다.
그만큼 석화업계를 둘러싼 우려는 연초부터 이어졌다.
중국 경기 부진 및 대규모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 등이 겹치면서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석화업계 전망을 두고 부정적이란 꼬리표를 붙였다.
여천NCC의 경우 석유화학 기업 중에서도 특수한 종목으로 분류되곤 한다. 업황 악화는 물론 실적 부진까지 겹쳐 투자심리가 크게 저하된 측면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여천NCC는 작년 한 해에만 2천38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분기 내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2년 전 폭발 사고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 수요도 줄어 여타 기업보다 투자심리가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ESG 이슈로 기관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실적도 좋지 않다"며 "발행 시장과 괴리를 보이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여천NCC만큼은 아니더라도, 석화업종 회사채를 둘러싼 투자심리는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AA급은 기초체력 면에서 그나마 버틸 여력은 있는데, A급 중에서도 ESG나 여타 이슈와 결부된 곳들은 인하기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기도 한데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중국 이슈도 겹치면서 내년 역시 투심이 회복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경우 중장기적인 불황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나신평은 최근 공개한 주요 이슈산업 전망에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는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면서 "2019년 이후 증설에 따라 누적된 초과공급 규모가 매우 크며, 프로필렌 등 일부 제품은 그 정도가 2026년까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2027년 이후 중국 및 중동의 규모 증설이 재차 예정되어 있어 공급과잉 수준이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셀이나 소재,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주요 신사업은 높은 경쟁강도 아래 최근 성과가 예상 대비 부진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TV 제공]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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