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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싸움은 공개매수 이후"…'품귀주' 잡아야 하는 고려아연

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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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영풍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김학성 기자 = 고려아연[010130]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는 영풍·MBK파트너스와 최윤범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각각 14일과 23일 종료된다.

다만, 최 회장 측이 진행 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성공하더라도 자사주 소각 계획을 알린 만큼, 영풍과 MBK의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될 전망이다.

공개매수가 모두 끝난 이후 소규모로 남을 고려아연 유통주식을 추가로 확보하는 쪽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고려아연에 대한 선물 매도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개매수 종료 이후 주가 하락에 대비한 헤지성 선물 포지션이었지만, 공개매수가 끝난 이후에도 고려아연 유통주식에 대한 수요가 클 것이란 판단이 깔렸다.

실제로 연합인포맥스 주식선물 현재가(화면번호 3606)에 따르면 오는 11월 만기가 돌아오는 고려아연 선물 가격은 이날에만 10% 이상 오르며 거래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최윤범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성공해 최대 목표 지분인 17.5%의 자기주식을 확보한다고 해도, 이를 모두 소각할 계획인 만큼 경영권 분쟁의 마침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이날 종료되는 영풍·MBK의 공개매수에 기존 주주들이 1주도 응하지 않고, 최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가 성공해도 최대주주는 여전히 영풍·MBK 측인 셈이다.

고려아연 측이 계획대로 공개매수 이후 자사주 17.5%를 소각하면 전체 발행 주식 물량은 82.5%로 줄어든다.

이를 고려할 시 영풍·MBK 측 지분율은 33.13%에서 40.15%대까지 올라간다.

최윤범 회장과 특수관계인 및 우군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의 지분율도 33.99%에서 약 41.2%대로 오른다. 여기에 베인캐피탈 지분 2.5%를 더하면 43%로 상향된다.

하지만 이후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과반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양측은 추가 지분을 사들이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가 성공으로 돌아가도 향후 남아있는 유통주식을 추가로 매입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올해 6월 말 기준 고려아연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27.44%다. 국민연금도 7.8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국민연금과 베인캐피탈의 보유 지분 등을 제외하고 일반 주주들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모두 응한다고 가정하면 향후 남는 유통주식은 약 7% 내외다.

여기에 영풍·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주주가 있을 시 그 비율은 더욱 내려갈 수도 있다.

결국 영풍·MBK와 고려아연 양측의 공개매수가 종료된 이후 '품귀주'로 남아있는 유통주식을 매집하는 쪽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 승기를 잡는 구조다.

앞서 최 회장 측은 경영권 분쟁 이전인 지난 8월 4천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 신탁계약 체결을 공시한 바 있다.

현재는 약 1천100억원 규모의 매입이 이뤄진 상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기주식은 취득 후 6개월 동안 처분이 제한되는데, 이를 감안하면 정기주주총회 주주명부 기준일인 연말 이전에 자기주식을 우호 세력에게 처분하는 방법은 실행이 어려울 수 있다.

최 회장 측이 경영권 사수를 위해 추가적인 자금 확보가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개매수 결과와 별개로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마지막 싸움이 남아있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향후 이사회 의석 확보를 위한 양측의 '쩐의 전쟁'이 품귀주가 될 고려아연 유통 주식 확보에 몰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jwchoi2@yna.co.kr

hskim@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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