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중지 가처분 심문기일
추가 지분 경쟁 전망…이사 선임 두고 주총 표 대결 벌일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MBK파트너스·영풍[000670]이 14일 마감한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에서 5% 이상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성공하며 회사 경영권을 둘러싼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다.
심문기일이 18일로 예정된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절차중지 가처분에 더해 추가 지분 확보 경쟁과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표 대결 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처: 고려아연]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번 공개매수에 응모한 고려아연 지분 5.34%를 전량 사들일 예정이다.
공개매수 이전 영풍 측과 최윤범 회장 측(우호 지분 포함)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각각 33.1%, 34% 수준이었다.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을 사들이면 MBK 연합 지분율은 38% 이상으로 상승하게 된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함께 오는 23일까지 주당 89만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지분율로 따지면 자기주식 17.5%와 베인캐피탈 2.5%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로 사들인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MBK파트너스·영풍과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모든 주주의 지분율이 함께 상승한다. 최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한 MBK 연합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는 결과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대규모 차입을 활용한 자기주식 공개매수는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공개매수를 중지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가처분 재판부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30분에 심문기일을 열 예정이다. 가처분 결론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마감일인 23일 이전에 나올 전망이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처분 결과와 상관없이 시장 참여자들은 양측이 장내매수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고려아연은 지난 8월 한국투자증권과 4천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는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진행 중이어서 중단된 상태다. 직전까지 매입한 규모는 약 1천100억원이다.
다만 이렇게 취득한 자기주식은 6개월 동안 처분이 제한돼 당장 우호 세력에 처분할 수는 없다.
이후 양측은 주주총회에서 본격적인 표 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한쪽이 의결권 있는 지분 과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않는 한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안 통과를 100% 자신할 수 없어서다.
고려아연 정관에 따르면 이사 수에는 제한이 없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 사외이사 7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기타비상무이사인 장형진 영풍 고문은 MBK 연합 측 인사다.
MBK파트너스·영풍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12명의 새로운 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셈이다.
MBK 연합은 이른 시일 내에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양측의 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를 해임하는 데에는 주주총회 특별결의(출석주주 3분의 2와 발행주식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가 필요해 MBK 연합과 최윤범 회장 모두 이미 선임된 이사를 해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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