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말 임원인사 단행…"급할 것 없다, 천천히 차세대 구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박경은 기자 = 미래에셋그룹이 '3040 세대' 인재 영입을 주축으로 한 발탁 인사에 공들이며 올해도 미래를 위한 세대교체를 이어가기로 했다.
불확실한 거시 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에 비유되는 경영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올해 인사 키워드는 '채찍'보단 '격려'다. 다만 기존 조직에 건강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인재만큼은 아낌없이 뽑을 계획이다.
◇ AI 웰스스팟 초대 대표 김연추…내달 국내 임원인사 실시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이르면 내달 중순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그룹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현재 미래에셋은 각 자회사의 해외법인 인사가 한창이다.
우선 내달 미국 뉴욕에 설립하는 인공지능(AI) 법인 웰스스팟이 핵심이다. 초대 대표에 김연추 미래에셋증권 파생부문 대표를 내정한 미래에셋은 현재 그룹의 핵심인력 10여명을 비롯해 글로벌 각 지역에서 전문가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AI를 미래에셋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박현주 회장의 생각이 고스란히 반영돼있다. 박 회장은 올해 국제경영학회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하면서도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AI의 필연성을 강조한 바 있다.
미래에셋은 웰스스팟에 더해 지난해 8월 인수한 호주 로보어드바이저(RA) 전문 자산운용사 스톡스팟, 그리고 인도 법인을 그룹의 AI 비즈니스 구심점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이들은 AI 기반의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바탕의 포트폴리오와 상장지수펀드(ETF) 개발을 통해 그룹 AI 비즈니스의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증권·자산운용 해외법인도 법인장을 포함한 인사가 진행중이다. 미래에셋은 최근 몇년 간 다수의 해외법인 C레벨을 교체하며 인적쇄신을 이어왔다. 특히 글로벌X의 경우 경영진 교체 후 눈에띄는 경영성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은 해외법인 인사가 마무리되는대로 국내 임원인사를 시작으로 한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지난 2021년 세대교체 신호탄을 쏜 미래에셋은 이후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빨리 연말 임원인사 포문을 열어왔다. 또 파격 인사도 많아 업계에서조차 미래에셋 인사를 연말 인사의 시금석으로 여겨왔다.
이에 업계에선 추석 연휴 이후부터 미래에셋의 임원인사가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그룹 내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가 지난해까지 마무리 된 데다, 올해 경영성과도 견실한 만큼 연말 인사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게 미래에셋의 판단이다.
미래에셋 고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은 대표급 교체가 이어지다보니 조직 내 혼선을 줄이고자 연말 인사를 당겨 했던것 뿐"이라며 "글로벌 비즈니스가 그룹내 기여도가 커지고 있어 이를 안정적으로 마무리 한 이후 순차적으로 국내 인사를 단행할 생각이다. 인사를 급하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올해는 격려 뿐"…파격·발탁인사로 세대교체 지속
올해 미래에셋그룹은 금융투자업계에서 부침없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입증한 곳 중 하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도 리스크 방어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생명은 부실 자산을 털어내며, 다소 부진했지만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시간을 보냈다.
이에 올해 그룹 인사 키워드는 '채찍보단 격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년새 교체된 최고경영자(CEO)들이 사실상 그룹의 전문경영인 1기에 해당하는 만큼 성과를 입증할 힘을 실어주겠다는 게 박 회장의 방침이다.
다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세대교체는 진행형이다.
성과 중심의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해온 미래에셋은 올해도 여성 인력과 1990년대 생을 포함한 '3040 세대' 인력을 임원으로 승진 발령할 예정이다.
또 디지털과 자산관리(WM), 연금, 법인영업,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자 공들이고 있다. 프라이빗뱅커(PB)의 경우 개인의 노하우와 고객 기반이 중요한만큼 50대까지도 영입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여성 인재 발탁 인사다.
현재 증권은 남미옥(68년생)·노정숙(71년생)·한현희(74년생) 전무가 WM·글로벌·IT 등 전 분야에서 활약하며 여성 리더 그룹의 주축을 맡고 있으며, 운용에서는 홍콩법인의 안주희 상무가 여성 임원을 이끌고 있다. 다만 아직은 임원 내 여성의 비중이 적다는 게 안팎의 중론이다.
이에 미래에셋은 여성 임원의 풀을 확대하고자 올해 대대적인 발탁 인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점장 공모제를 통해 30대 지점장도 수년 전에 등장한 만큼, 이제는 80년대생 여성 임원도 등장할 수 있다는 게 안팎의 전언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한 미래에셋그룹은 차기 경영진을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AMP 프로그램'도 이어간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준용·최창훈 대표와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대표가 과정을 마무리했고,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부회장도 올해 프로그램을 마쳤다.
현재는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과 스와럽 모한티 부회장이 과정을 밟고 있다. 내년에는 닐리쉬 수라나 미래에셋자산운용 CIO와 토마스박 미래에셋자산운용 미국법인 공동대표가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차세대 리더가 될 인재 모두가 글로벌 사업 감각을 지녀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지론이다.
미래에셋그룹 고위 관계자는 "30대와 여성 중심의 깜짝 놀랄만한 발탁 인사를 고민 중"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조직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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