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콜럼버스의 날' 휴장으로 한숨 돌린 뉴욕채권시장은 재차 커져 버린 변동성을 두고 고민해야 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으로 '승리'를 선언한 줄 알았던 물가와의 전쟁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이 대거 금리인하 베팅에 나섰다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후퇴했던 지난 4월과 비슷한 장세에, 월가에서는 '혼란'이라는 단어가 퍼지는 모습이다.
15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화면(화면번호 6533번)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31.80bp 상승했다. 비농업부문 고용과 CPI 지표가 모두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으로 나오면서 높아졌다. 현재까지 기준으로만 따진다면 월별 금리 상승폭이 지난 4월 이후 가장 크다.
지난 4월에 미국채 10년물 금리 월간 상승폭은 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말부터 급격히 확대했던 금리인하 베팅이 되돌려진 탓이다. 예상치를 웃돈 3월 CPI(4월 10일 발표)에 놀랐기 때문이다.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순조롭지 않다는 판단에 연준 위원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 사이에서 호키시(매파적)한 코멘트들이 다수 나왔다.
연준이 이미 피벗을 시작했고 고용 우려가 가세했기에, 이달의 채권시장 약세가 6개월 전만큼 가파르긴 어려울 것이다. 다만,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당시처럼 점차 높아지는 형국이다. 돌고 돌아 물가가 시장을 다시 이끌어가는 셈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주최 행사에 나와 "최신 인플레이션 지표는 실망스러웠다"며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전월 대비)을 약 0.25%로 점쳤다. 8월에는 0.1%였다.
모닝스타의 프레스턴 콜드웰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과 같은 데이터가 더 많이 나온다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지속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의 예상과 다른 데이터들이 물가·고용 등 여러 방면에서 튀어나온다. 기준금리 컨센서스와 금리 박스권의 변화가 심하다. 빅컷 이후 도리어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을 두고 월가에서는 시장의 일희일비가 상당하다고 해석한다. 중동과 중국을 주시해야 한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존 커슈너 미국 상품 헤드는 "최근 채권 금리의 방향성은 시장 혼란의 확실한 신호"라며 "확신이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조 퀸란 시장 전략 헤드는 "인플레이션이 정말 낮아졌을까"라고 반문하며 "중동의 유가와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의 리플레이션 스토리, 생각보다 강한 미국 경제 상황에 인플레도 반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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