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상반기에 큰 폭의 적자는 낸 계열 신탁사에 대규모 자금 지원에 나선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자산신탁은 전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배정 방식으로 1천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한자산신탁의 최대 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신한금융으로, 사실상 신한금융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1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신한금융은 또 이달 말 신한자산신탁이 발행하는 사모 신종자본증권 500억원도 전액 인수하기로 했다.
증자 참여와 간접 자금 지원 방식 등을 통해 총 1천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해 주는 셈이다.
신한금융은 앞서 지난 5월에도 신한자산신탁이 발행하는 사모 신종자본증권 1천억원을 전액 인수한 바 있다.
올들어서만 총 2천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신한자산신탁은 부동산 PF 부실 관련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은 탓에 올해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534억원의 흑자를 냈던 신한자산신탁은 올해 상반기에만 1천751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7.81%, 무수익여신 비율은 36.81%에 달한다.
증자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부실 털어내기와 적자 심화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고 영업력이 훼손되는 상황을 벗어나려는 차원이다.
신한자산신탁의 올해 상반기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413.7%로 작년 말 926.8%의 반토막에 그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둔화 지속에 신한자산신탁은 책임준공 관리형 신탁 사업 수주를 받지 않고 있고, 대부분 차입형 신탁 사업을 취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차입 자금을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향후 책준형 사업장 부실 정리에 따라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을 사전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 외에도 주요 금융지주들이 올해 계열 부동산 신탁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자산신탁에 2천100억원의 자본을 수혈했고, 지난달 KB금융지주도 KB부동산신탁에 1천억원의 자본을 지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책준형 사업장 등 부동산신탁사의 부실이 단기간에 해소되는 것이 아닌 만큼 증자와 자본 지원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갖추고 유동성을 풍부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1천500억원의 자본 확충으로 신한자산신탁의 자기자본은 업계 9위에서 6위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재무안정성이 과거 대비 크게 악화한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신탁계정대출 관련 자금투입 부담이 지속하고 책준형 사업 손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유상증자로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완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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