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보유 RCPS 상환 후 신설 도시가스 자회사가 재발행
만기 7일 사모채 등장에 '이례적' 입모아…브릿지론 추측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김학성 기자 = 다음 달 1일 SK이노베이션[096770]과의 합병을 앞둔 SK E&S의 약 3조1천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승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SK E&S는 앞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대상으로 발행한 RCPS를 신설 자회사에 넘길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만기가 일주일인 초단기 사모채를 활용해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16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210)에 따르면 SK E&S는 오는 17일 2조8천억원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가 일주일인 초단기 채권이다.
정확한 금리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SK E&S와 동일한 신용등급(AA)의 만기 1년 미만(3·6·9개월) 무보증 사모채 민평금리는 최근 3% 중반대에 형성돼 있다.
해당 사모채는 연간 이자를 일할 계산해 만기일에 지급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SK E&S 관계자는 "RCPS 대금 상환을 위해 초단기로 발행하는 것"이라며 "신규 RCPS를 발행하면 바로 갚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 E&S는 17일 발행할 사모채와 별도로 약 3천억원 규모의 초단기 채권을 추가로 찍어 총발행량을 RCPS와 같은 3조1천억원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승계 대상인 RCPS는 SK E&S가 2021~2023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발행한 물량이다. 규모는 총 3조1천350억원이다.
RCPS 발행 주체인 SK E&S가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으로 소멸하게 되면서 RCPS 처리가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SK E&S는 합병기일 이전에 기존 RCPS를 상환하고, 6개 도시가스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이엔에스시티가스)를 신설해 이 회사가 KKR에 RCPS를 새로 발행하는 방안을 택한 셈이다.
[출처: KKR]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초단기 사모채 등장에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단기로 조달할 경우 기업어음(CP)이나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미스매칭을 활용하지, 사모채로 짧게 가져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불특정 다수를 모집하는 공모보다 알음알음 투자자를 확보해 사모로 발행하는 게 좀 더 편한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 2조원짜리 금융 조달이면 브릿지론일 가능성이 크다"며 "2조원 사채를 발행하려면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반면, CP는 대표이사 결재로 발행 가능한 부분이 있어 사모채를 택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 E&S는 지난 11일 이엔에스시티가스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6개 자회사 지분 현물출자를 완료했다.
앞서 SK E&S는 주요 이해관계자인 KKR이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RCPS의 보장수익률을 상향 조정하고 중간배당을 지급한 바 있다.
joongjp@yna.co.kr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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