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왜 주식투자에 실패하느냐. 쓰레기 같은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괜찮은 주식이라도 비싸게 샀기 때문이다. 반대로 투자에 성공하려면 간단하다. 좋은 주식을 싸게 사면 된다.
'삼성 위기론', '삼성전자의 겨울'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5만전자'를 두고 이번에도 삼성전자 주가 바닥론에 힘이 실린다. 다 빼고 주식으로만 볼 때, 우리 모두에게 삼성전자는 좋은 주식이라는 변치 않는 믿음이 있다.
최근 심심찮게 5만원대를 경험하지만, 지금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 정도로 볼 수 있다. 액면분할 전으로 환산하면 무려 300만원이다.
6만원은 역사적 기반의 주가, 재무제표, 거시경제 통계상 극단치다. 그리고 이런 극단치에 해당하는 기간은, 50년 이상을 돌아보면, 주가 최저점의 시기였고, 최적의 매수 타이밍이었다. 투자자들의 기다림이 끝나간다는 주장의 근거다.
국내 퀀트 분석 1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과거 1년간 수익률 분포에서 -5%, -10%, -15% 등 음의 이상치가 발생한 것은 손실(loss)·수익(gain)의 지표였다. 그 지표로 보면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최저점 구간이다. "사야 한다"
투자자들의 손실과 수익 비율을 분석한 시장상대강도(RSI) 지수라는 또 다른 지표로 볼 때도 삼성전자는 저점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다. 과거 1년, 2년간 각 시점에서 투자자 중 현재 손실을 기록 중인 투자자들의 비율은 퀀트 분석에서 매우 강한 매수 신호다. "진짜 사야 한다"
거기에 18% 이상, 지금처럼 큰 손실이 발생한 시점 이후의 수익률 분포 분석을 통해 과매도 구간과 추가 손실 확대 제한 구간을 볼 때도 삼성전자 주가는 안전지대다. "무려 안전하기까지 하다"
매크로 지표를 봐도 삼성전자 주식을 지금 사야 한다고 얘기한다. 미국 ISM 제조업 지수를 이용해 과거 삼성전자 주가 저점 영역을 볼 때 확실한 저점 신호였다. 주가순자산배율(PBR) 같은 예스러운 지표는 더 얘기할 필요가 없다.
위기는 없었을까. 삼성전자 주가가 펀더멘털과 결합해 최대 위기를 겪었을 때는 2015년이다. 갤럭시 S6 판매 부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미국 플래시 크래시 등 삼성전자는 지금보다 더 큰 위기론에 휩싸였다.
2018년 5월4일, 액면분할 첫날 시초가 5만3천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는 2021년 1월 장중 9만6천800원까지 올랐다. 2022년 9월에는 5만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7월에는 8만8천800원까지 올랐다. 기다리니 믿음을 준 건 결국 또 삼성전자였고, 이렇게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신념은 더 강해졌다.
과거 위기론과 쌍둥이처럼 지금 지표는 닮았지만, 온도는 다르다. 과거에는 '괜찮다'만 있었지만, 지금은 '안 괜찮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과거처럼 지표들이 가리키는 진바닥에서 주가의 반전이 나올 시기라는 주장에 토를 다는 공식적인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 낙폭과대·밸류와 최고위층의 반성문을 근거로 저가 매수 당위성과 시급성을 주장하는 일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나, 이는 상당 기간 시간 싸움이 가능하고 삼성전자 보유에 따른 추가 기회비용이 제한되는 초장기·극소수 개인투자가 일방에 국한된 단편적 전술 대응인 것으로 평가한다.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린 까닭에 시간과 기회비용 모두가 중요한 상대수익률에 명운을 건 대다수의 펀드매니저에겐 삼성전자는 계속해서 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할 사주경계 대상에 해당한다" (상상인증권)
추가 하락 위험은 제한되더라도 다른 종목을 볼 때 당장에는 기회비용이 큰 계륵일 수 있다는 의미, 곳간이 비었을 때는 1등주만 보는데 느림보로 전락한 삼성전자를 챙길 인심을 내기가 여간해선 쉽지 않다고 보는 업계의 따끔한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를 틈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앞지를 것이라는 게 증권사 마케팅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현재 보통주 기준으로만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약 364조원, SK하이닉스는 약 140조원이다.
이 정도면 지금 시장은,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간단치 않은 씨름을 하고 있다.
누군가 씨름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씨름. 물론 힘이 대세를 가름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힘만으로 승부가 난다면 무엇 하러 경기하겠는가. 요령이고 남의 힘을 이용할 줄 아는 지혜의 경기, 그게 바로 씨름이다"
삼성전자가 좋은 기업이란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주식시장에서 승부가 난다면 무엇 하러 투자하겠는가. 삼성전자에 필요한 것은 시장의 믿음을 활용할 줄 아는 지혜다. 그것이 곧 좋은 주식이다. (투자금융부장)
sykwak@yna.co.kr
곽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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