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인천국제공항이 4단계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메가 허브 공항의 위용을 드러낸다. 4개의 활주로에서 60만회의 운항이 오가며 1억명이 넘는 승객과 630만t의 화물을 처리할 시설을 완비했다.
하늘을 유영하는 듯한 고래를 연상시키는 키네틱 조형물과 세계를 왕래하는 이용객의 다양한 문화를 반영하는 미디어 아트, 우리의 전통 조형미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중정 등 문화자산을 발판으로 여행 수요를 끌어내는 차세대 공항을 꿈꾸고 있다.
2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달 말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된다. 지난 1992년 6월 수도권 신공항건설 사업·고시에서부터 무려 32년여에 걸친 대장정이 마무리된다.
투입된 사업비는 1단계 5조6천323억원, 2단계 2조9천688억원, 3단계 4조5천754억원, 4단계 4조8천억원 등 총 18조원에 달하는 대역사였다.
4단계 사업을 마친 인천공항은 활주로 4본과 2개의 터미널을 통해 연간 60만회의 항공기가 오가며 1억600만명의 여행객과 630만t의 화물을 처리하는 동북아 메가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한다.
4개의 활주로에서 뜨고 내릴 수 있는 항공기는 시간당 90회에서 107회로 늘었고 승객을 실어 나른 비행기가 쉴 수 있는 주기장도 163곳에서 225곳으로 대폭 확장됐다.
이렇게 되면 운항이 몰리는 첨두시간에도 여유 있게 항공 수요를 처리할 수 있어 슬롯 확대를 통한 항공 네트워크가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
[출처: 인천국제공항공사]
◇ 자율주행차량·스마트패스…신기술의 향연
4단계 공사를 마친 인천공항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뛰어난 항공·여객 처리능력 외에도 다양한 신기술들이 적용됐다는 사실이다. 4단계 공사를 통해 추가된 제2여객터미널 확장부에서 출국장까지의 거리는 850m에 달한다. 장시간 비행에 지친 여행객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거리다.
인천공항은 출발복도에는 380m를 자율주행 직행셔틀 등이 왕래할 수 있는 보조이동수단 전용공간으로 조성해 이동시간을 줄여준다.
도착층 복도에는 일반무빙워크와 장거리무빙워크(LDMW)를 각각 60m와 130m로 조성해 여행객의 이동편의를 지원한다.
출입국에 걸리는 시간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최장 31분가량 줄여준다.
생체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패스는 여권 등 서류를 꺼내지 않고 본인의 얼굴만으로 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패스 ID와 탑승권을 사전에 등록해 두면 출국장에 들어와 안면인식으로 탑승자 정보를 확인하고 나갈 수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 2022년 4월~2023년 7월 1차 시범사업을 통해 안면인식 시스템을 구축하고 16개 장소에서 시행했다. 내년 4월 2차 확대사업이 마무리되면 출국장, 탑승구, 환승장, 백드랍, 면세점 등 전 지역에서 안면인식을 이용한 디지털 패스가 적용된다.
[출처: 인천국제공항공사]
◇ 공항 곳곳에 설치된 미디어 아트…찾고 싶은 공항 만든다
지난 17일 국토교통부 기자단이 방문한 여객2터미널 확장부에는 키네틱 조형물, 미디어아트를 보여주는 대형전광판, 우리의 전통 정원을 보여주는 중정 등 여행객의 문화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장치들이 곳곳에 설치됐다.
확장부 천장에 설치된 키네틱 조형물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천장에 매달린 활을 움직여 거대한 동물이 하늘을 유영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 인천공항 공사 관계자는 멸종 위기 동물인 검독수리, 바다거북, 뱅골호랑이 등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의 키네틱 조형물은 독일 iF, 독일 레드닷, 미국 IDEA 어워즈 등 세계 3대 디자인상 수상을 통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미디어아트를 보여주는 전광판은 입국장 가로 59.75m, 세로 6.25m, 출국장 가로 77.25m, 세로 8.45m 등 그야말로 초대형 크기였지만 디스플레이 강국답게 선명한 화질로 아름다운 영상을 섬세하게 구현했다. 주로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영상이었지만 문화권의 차이를 보여주는 묘사방식이 인상적이었다.
확장부의 동쪽과 서쪽에는 환승객들이 바깥 공기를 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동측에는 전통 정자를 세워 우리의 조형미를 여행객들에게 보여주고 서측에는 잔디광장으로 야외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출처: 국토교통부 기자단]
인천공항은 연말 열릴 개항식과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공항을 넘어, 세상을 바꿉니다'라는 표어로 상징되는 비전 2040을 공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인천공항을 디지털 혁신을 이루고, 가고 싶은 공항을 만들며, 인재와 산업이 모이도록 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세상에 퍼뜨려 미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꿈을 담았다.
인천공항은 "공항을 매개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며 "고도의 공항·주변지역 발전을 바탕으로 인재가 모여 기술, 혁신, 지혜가 생산되고 운반되는 공간으로 재정의, 공항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spnam@yna.co.kr
남승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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