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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 전승한 고려아연, 공개매수 뒤 지분경쟁·우군결집 관건

2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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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목표 수량 채워도 MBK·영풍이 지분율 앞서

MBK, 고려아연 경영진에 본안소송…법정 다툼 장기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두 차례에 걸친 영풍과의 가처분 공방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법적 리스크에서 벗어났다.

다만 MBK파트너스와 영풍[000670]이 여전히 보유 지분율에서 앞서고 있어 향후 추가 의결권 확보 경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출처: 고려아연]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는 지난 2일 영풍이 제기한 고려아연 공개매수 절차중지 가처분을 21일 기각했다.

이로써 고려아연은 지난 2일 기각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에 이어 영풍이 신청한 두 차례 가처분에서 완승했다.

고려아연이 오는 23일까지 진행하는 자기주식 공개매수와 관련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최종 청약률과 이후 추가 지분 확보 경쟁에 쏠린다.

고려아연은 베인캐피탈과 함께 각각 지분 17.5%, 2.5% 취득을 목표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공개매수 규모는 총 3조7천억원에 달한다.

다만 고려아연이 사들이는 자기주식은 의결권이 없는 만큼 목표 수량을 모두 채운다고 가정해도 영풍·MBK파트너스가 유리한 현재의 판세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 14일 먼저 공개매수를 마감한 영풍·MBK파트너스는 5.34% 지분을 취득해 고려아연 지분율을 38.47%로 늘렸다.

현재 최윤범 회장 측의 지분율은 우호 세력을 모두 합해 35% 내외로 추정되는데, 베인캐피탈의 2.5%를 더해도 영풍·MBK파트너스에 못 미친다.

이에 공개매수 국면이 마무리된 뒤 최윤범 회장 측과 MBK 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장내 매수와 우호 세력 포섭 등 의결권 확보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이날 가처분 판결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완료하고, 이후에도 의결권 강화를 통해 MBK 연합의 국가기간산업 훼손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 역시 "확실한 의결권 지분 우위를 바탕으로 남은 주주들과 협력해 고려아연의 무너진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윤범 회장 입장에서는 한화와 현대차, LG그룹 등 우호 세력을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 중 일부라도 이탈표가 발생하면 현재의 의결권 열세가 더욱 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세 개 계열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7.7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와 LG의 지분율은 각각 5.05%, 1.89%다.

고려아연 지분 1.49%를 보유한 트라피구라는 최근 최윤범 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0.75%를 보유한 한국타이어 역시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갈등을 겪은 터라 최윤범 회장의 편을 들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지난 14일 마감한 MBK 연합의 공개매수에서 위탁운용사를 통해 보유한 지분 대략 절반 가운데 대부분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 연합은 오는 23일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별개로 MBK파트너스는 대규모 차입을 통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결정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에 대해 본안소송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의 지분 확보 경쟁과 별개로 법정 다툼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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