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속한 업종과 비교해도 주가 부진
"쿠팡 주당순이익 성장세 제한적인 탓"
[출처: 인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쿠팡(Coupang Inc) 주가가 상장 이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쿠팡이 속한 임의소비재 업종과 비교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쿠팡 주가가 이익 대비 고평가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 쿠팡에서 김범석 이사회 의장 및 최고경영자가 지배적으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만큼 김 의장 손에 쿠팡 주가가 달렸다고 진단했다.
◇ 쿠팡 주가 69달러에서 24달러로…임의소비재 업종 주가 대비 부진
23일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간밤 뉴욕장에서 쿠팡 주가는 전장 대비 0.28% 하락한 24.98달러에 장을 마쳤다.
쿠팡 주가는 올해 2월 5일 13.84달러에서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장 이후로 시계를 넓혀보면 매우 부진한 흐름이다.
앞서 쿠팡은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쿠팡은 클래스 A 보통주 1억3천만주를 주당 35달러에 공모했다.
쿠팡은 상장 당일 63.50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주가는 장중 고점 69달러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쿠팡 주가는 상장 당일 고점(69달러) 대비 63.8% 하락한 상황이다.
이 같은 쿠팡 주가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첫 번째 차트)
[출처: 인포맥스 화면번호 5000]
쿠팡은 임의소비재 산업에 속한다. 임의소비재 회사 주식을 모아둔 상장지수펀드(ETF) 주가 성과도 쿠팡보다 낫다. 이 ETF 티커는 XLY다.
쿠팡이 포함된 ETF(티커 FXD)도 있다. 여기서 쿠팡 비중은 1.39%다. 이 ETF 주가 성과도 쿠팡보다 좋다. (두 번째 차트와 세 번째 차트)
[출처: 인포맥스 화면번호 5000]
[출처: ETF FXD 홈페이지]
◇ "쿠팡 주당순이익 성장세 제한적…주당순이익 예상치 하향조정도 지속"
전문가들은 쿠팡 주가가 상장 후 저조한 건 이익 대비 주가가 높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쿠팡 주당순이익(EPS)은 지난해 0.75달러를 기록한 후 올해 -0.00304달러, 내년 0.5612달러, 2026년 0.85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쿠팡 주가수익비율(PER)은 전날 기준 43.07배(최근 12개월 실적기준)인데 내년 44.6배, 2026년 29.2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임의소비재 ETF인 XLY(티커)와 FXD(티커)의 PER은 최근 각각 30.78배, 15.28배에 불과하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쿠팡 매출 성장세가 양호하나 향후 EPS 성장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내년 기준 포워드(Forward) PER이 44배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쿠팡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며 "또 애널리스트 쿠팡 수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해 왔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올해와 2025년 EPS 추정치는 2023년 5월 1일 각각 0.57달러, 0.79달러였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 기준 각각 0.41달러, 0.64달러로 하향조정됐다. 전날 기준으로는 각각 -0.00달러(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 0.56달러가 됐다.
◇ "쿠팡 목표주가 상향조정한 곳도 있어…김범석 의장 손에 달린 주가"
다만 최근 쿠팡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곳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쿠팡 목표주가를 18달러에서 30달러로 상향했다. 이 같은 상향조정 이후 최근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또 번스타인은 쿠팡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시장 수익률 상회)으로 올렸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와우 멤버십' 구독료 인상과 업계 전반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올해 쿠팡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지난 8월 쿠팡은 와우 멤버십 구독료를 4천990원에서 7천890원으로 올렸다. 또 티몬과 위메프의 미정산 사태로 업계에서 유동성 우려가 불거졌다.
쿠팡 주가가 김범석 의장 손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왔다. 쿠팡에서 김범석 의장이 지배적으로 의사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4월에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쿠팡 김범석 최고경영자 겸 이사회 의장은 클래스B 보통주 1억8천141만881주를 보유했다. 이는 클래스B 보통주의 100%에 해당한다. 김범석 의장의 총 의결권은 76.5%이다.
SVF 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와 관련된 법인은 클래스A 보통주 3억9천615만6천413주를 보유했다. 이는 클래스 A 보통주의 24.5%에 해당한다. 총 의결권은 5.9%다.
SVF 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와 관련된 법인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투자회사다.
총 의결권은 클래스A 보통주와 클래스B 보통주를 합친 결과다. 클래스B 보통주 보유자는 주당 29표, 클래스A 보통주 보유자는 주당 1표의 의결권을 갖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쿠팡 주식 수가 많으나 차등의결권으로 김범석 의장의 의결권 비중이 높다"며 "김범석 의장이 빠르게 의사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만큼 김 의장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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