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국내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잠재적 요인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져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북한과 거친 발언을 주고받고 서울 채권시장에 약세 재료로 작용했던 사례도 회자하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의 국가별 CDS 프리미엄 추이(화면번호:2498)를 보면 5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 33.82bp를 나타냈다.
이달 초(31.38bp)보다는 7.8% 오른 것이지만 미국과 중국도 같은 기간 8%와 6%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북한 위험에 반응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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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주시하는 것은 향후 추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전처럼 북한과 긴장이 격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017년 당시 우리나라 5년 외평채의 CDS프리미엄은 75.43bp(2017년 9월17일)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로 위협하는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7년 8월 8일 북한을 향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에 '괌 포위사격 검토'를 언급하며 거칠게 맞대응했다.
외국인은 직후 3년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하며 우려를 키웠다. 2017년 8월 9일 1만2천여 계약 순매도한 데 이어 10일(1만7천여 계약)과 11일(1만여 계약)에도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당시 기준금리가 높다는 청와대 관계자 발언이 주요인으로 꼽히지만, 지정학적 위험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지목됐다.
북한 위험에 시장 불안감이 확산하자, 한은도 당시 우리 경제의 하방 요인으로 북한 위험을 언급했다.
이주열 전 한은 총재는 2017년 8월 금통위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북핵 리스크가 커다란 (경기) 하방 리스크로 대두하고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상당 기간 지속한다고 보면 경제에 영향을 줄 텐데,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엔 중국과 미국의 패권 경쟁 국면에서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전 미국의 북한 담당 국가정보분석관은 지난 2023년 8월 공개한 보고서(The United States and its allies must be ready to deter a two-front war and nuclear attacks in East Asia)에서 중국 또는 북한이 분쟁을 일으킬 경우 빠르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한 곳의 분쟁이 다른 곳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북한이 협력해서 기획하지 않더라도 대만과 중국 분쟁이 한반도 분쟁을 촉발하는 유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트럼프 트레이드에다 북한 지정학적 위험 확대는 원화에 약세 압력을 가할 것이다"며 "이러한 흐름은 국내 채권의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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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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