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T1 활용 주주환원 본질 부합…올해 2조원 주주환원 이어 내년 2조5천억원대 가능"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자본비용에 대한 이해와 자본배치 원칙 잘 녹아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KB금융의 주가가 날아올랐다. 시장 예상과 달리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빠졌던 KB금융이 내놓은 주주환원 계획이 'A+' 평가를 받으며 2008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10만원대 주가를 맛봤다.
특히 전문가들은 주주환원 공식에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활용한 점이 밸류업 '계획'이라는 본질에 가장 부합하다며 호평을 보냈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11시 10분 기준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8.48% 오른 10만1천2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2008년 상장 이후 올해 밸류업 훈풍이 불기 전 KB금융의 주가는 6만원 안팎에서 정체되어 있었다. 다만 올해 들어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며 KB금융의 주가는 8만원대 중반까지 상승했고, 지난 24일 발표한 밸류업 계획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며 상장 후 처음으로 10만원 선을 돌파했다.
KB금융은 주주환원책에 단순히 환원율 목표치를 제시하는 방법보다는, 자본여력을 활용하는 밸류업 공식을 발표했다.
지속 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는 10% 이상으로 설정하면서도, 연말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 자본은 이듬해 주주환원하고, 이에 더해 한 해 동안 누적된 자본으로 CET1 비율이 13.5%를 초과할 경우 이를 추가 재원으로 활용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연말 KB금융의 CET1 추정치에 근거해 내년에는 2조5천억원대의 주주환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발표된 1천억원어치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포함한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출처 : KB금융]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예측 가능성과 지속성을 모두 잡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CET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글로벌 금융회사가 이미 따르고 있는 주주환원 방식이기도 하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주주환원책에서 주요 제약조건은 고강도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동사의 정책은 CET1 13% 상회를 환원의 전제로 삼아 이러한 제약조건이 이미 자본정책에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말 누적된 초과 자본을 환원에 모두 사용해도 연간 이익으로 재차 잉여금이 증가해 자본 비율은 유사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비교적 영속성을 갖춘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투자자들은 실적과 자본 비율에 따라 향유할 수 있는 정도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적이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환원 강도도 큰 변화 없이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그간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기업의 공시를 살피며 깐깐한 '학점'을 줬던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또한 KB금융의 밸류업 공시에 합격점을 줬다. 지금까지 51개사가 밸류업 예고를 포함한 공시를 내왔지만, 'A+'를 받은 곳은 메리츠금융지주에 이어 KB금융이 두번째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KB금융의 밸류업에서 주주환원이 수단과 방법일 뿐, 본질적인 목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그간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고도화해 이번 밸류업 공시에 이르기까지 이사회가 중심을 잡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남우 회장은 포럼 논평에서 "KB는 이미 주주와 소통 및 신뢰 구축에서 다른 상장사보다 앞서 있다"며 "밸류업 및 거버넌스 전문가를 초대해 이사회 및 경영진이 개념에서부터 응용까지 공부한 결과 '자본비용에 대한 이해 및 합리적인 자본배치원칙'이 계획에 잘 녹아있다"고 했다.
그는 "거래소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 전, KB는 '2022년 중장기 자본관리 방안' 수립부터 금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까지 이사회와 함께 핵심 프레임워크를 5차례 이상 심도있게 논의하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사회가 중심인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B금융의 밸류업 계획 난이도를 감안할 때,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KB를 제외한 거래소는 오히려 기본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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