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이번 주(10월28일~11월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대선과 중동 등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대선이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자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의회까지 공화당이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전면전 우려도 불거졌다. 여기에 러시아에 북한이 파병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북아의 지정학적 불안에 대한 우려도 고조되는 중이다.
각각의 사안별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또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 것인지 예단하기는 어려운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보수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트럼프 당선 가능성은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확전을 자제하려는 듯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내외에서 중요 지표도 다수 대기 중이다.
미국에서는 3분기 성장률(30일, 이하 미 현지시간)과 9월 개인소비지출(31일), 10월 고용지표(11월1일) 등이 줄줄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29일)과 10월 수출입 결과(11월1일)가 발표된다. 3분기 국내 성장이 수출 둔화로 예상보다 큰 폭 낮았던 만큼 수출 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31일에는 9월 산업활동동향이 대기 중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기재부는 31일 11월 국고채 발행 계획을 내놓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9일 기재위 국감에 출석한다.
이 총재는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 기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성장률 수치가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3분기 수출 둔화도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인 영향일 수 있다는 견해도 표했다. 3분기 수치가 급한 경기 부양 조치를 해야 할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또 "지난 10월 금통위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이 다시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라고도 강조했다. 달러-원 환율이 1,400원 부근까지 다시 오르면서 통화정책의 제약 변수로 다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지난주 동향…트럼프 트레이딩 vs 3분기 성장 쇼크
지난주(21~25일) 국고채 3년물 민평 수익률은 3.5bp 내린 2.880%, 10년 최종호
가 수익률은 2.0bp 내린 3.060%를 기록했다.
국고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16.5bp에서 18.0bp로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
졌다. (커브 스티프닝)
트럼프 후보자의 미국 대선 승리 가능성으로 미 국채 등 해외 금리가 상승했지만, 우리나라 3분기 성장률의 깜짝 둔화로 국내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6천128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1만1천626계약 순매도했다.
지난주 미 국채 10년 금리는 이전 주 대비 15.70bp 급등했다. 호주 10년 금리는 10.15bp 올랐다.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1.84bp 하락했다.
◇ 변동성 장세…금리 상단은 제한적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주 다양한 대내외 변수로 인해 변동성이 다소 큰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트레이딩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고,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나쁜 만큼 금리의 상단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였지만 역대 9월 중 조사 응답률이 낮았던 만큼 하향 조정될 가능성 배제할 수 없고, 실업률 하락을 주도한 가계대상 조사의 정부 일자리도 역대 최대치에서 더 늘어나기 힘들다는 판단이며 이는 실업률 상승을 야기할 것"이라면서 "만약 고용지표가 부진할 경우 트럼프 트레이드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10월 수출과 9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과 투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부진 지속될 경우 올해 성장률이 2% 초반의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는 11월 금통위에서 인하 기대를 점차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미국 영향에서 벗어날 수는 없으나 그 강도가 한·미 경기 차별화로 이전보다는 제한적"이라면서 "만약 미국의 고용지표와 수급 재료가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발표된다면 11월 또는 내년 1월 인하 가능성을 대비하는 움직임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 국채 금리 급등은 경기 전망 개선과 트럼프 트레이드의 영향이 대부분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대선 결과와 상·하원 구도까지 모두 중요한 부분으로 트럼프 당선 및 공화당 스윕의 경우 10년물 기준 20~30bp 추가 충격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나머지 경우에서는 대부분 선반영된 수준으로 장기금리는 적정 레인지 상단 부근으로, 추가 상승은 10bp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시장금리는 3분기 GDP 부진으로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환율이 재차 1,400원 레벨을 테스트하고 있어 11월 연속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주 국고채 3년물 2.90% 내외에서 변동성이 줄어들고, 10년물은 3.10% 부근 등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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