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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워싱턴 가면 생기는 일

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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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소화하며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 총재는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이 다시 통화정책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 발언이다.(연합인포맥스가 10월 27일 정오 송고한 "이창용 "환율, 다시 통화정책 고려요인…원하는 것보다 높아""기사 참조)

공교롭게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수장이 워싱턴에 가면 환율이 치솟는다. 환율은 G20 회의가 있던 지난 4월 중후반 당시에도 1,380원대를 넘나들었다.

달러-원 환율 추이

연합인포맥스

경계감은 있지만 당시와 비교하면 개입 의지를 두고 온도 차가 감지된다.

이 총재는 이번 간담회에서 "우리가 환율 정책을 할 때는 특정한 수준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칙적인 얘기지만, 레벨보다는 스피드라든지,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서 변화할 때 생길 수 있는 시장 기능(Function)이 잘 작동하는 지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당시 이 총재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확신이 있어서 개입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한미일 재무장관은 지난 4월 17일 회의를 마치고선 "최근 엔화와 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일본과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인지했다"고 명시하는 등 적극적 개입 의지를 밝혔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 관련해선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불확실성 확대와 맞물린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환율이 고려 요인이 된 것과 관련 최근 미국 경제가 강해지고 일부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달러가 더 강해질 것이란 견해가 많아서 "미국이 11월에 금리를 낮추고 대선 결과를 보고 달러 추세가 어떻게 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얘기"다며 "그걸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거 이런 뜻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매파적 요인이 당장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수준은 아닌 셈이다. 다만 도비시 요인인 성장률 둔화도 인하를 앞당길 요인으로 평가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미래를 보고 한다"며 "4분기 성장을 잘 못하더라도 2% 넘는 잠재성장률 이상을 했을 것이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이 얼마인지는 통화정책에 주는 영향이 미니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서울 채권시장이 뉴욕 채권시장 대비 선방한 데는 펀더멘털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대체로 하락하며 상승세를 보인 미국과 차별화를 보였다. 3분기 성장률 발표 이후에도 이 흐름이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3분기 수출 둔화가 일시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보면 지표가 나온 이후 흐름은 되돌려질 수 있다. 이러한 심리는 중단기 구간에서 관찰될 수 있다.

앨버트 룽 노무라증권 금리 전략가는 3분기 지표 발표 이후 종전 한국 중단기 금리 매수 전략을 철회하고 대신 대만 중단기 금리 매수를 권했다. 한국의 경우 올해 1분기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나온 후 '뉴스에 팔라'는 격언이 잘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표가 지속성을 갖기보단 일시적으로 튀는 경향이 관찰된다.

연합인포맥스

이번 주는 미국 고용 등 대형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우선 다음 날 밤 미국 9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가 나온다. 8월에 이어 채용공고가 증가세를 나타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계감에 금리가 끌려 올라간 상황에서 추가로 가하는 약세 압력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채권시장은 연착륙 내러티브 이상을 반영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고용지표가 허리케인 영향 등에 둔화할 경우 서울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도 생각해볼 부분이다. 그간 뉴욕발(發) 약세 분위기에 거리를 둔 점을 고려하면 강세 재료에도 다소 둔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

노무라증권은 주 후반 공개되는 고용보고서에서 10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파업과 허리케인 등 일시적 요인에 11만 명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말 간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도 주시할 재료다. 이스라엘은 이란 군사시설에 공습을 감행했다. 공격 대상이 제한적인 데다 사전 이란에 언질을 준 것으로 전해지면서 확전 우려는 다소 잦아드는 분위기다.

이날 환율과 국제 유가에서 이러한 흐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급상으론 다소 여유가 있다. 이날 예정된 국고 5년 입찰은 물량과 듀레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 최근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고 있다.

다만 대선을 앞둔 상황이라 시장 참가자들은 그간 확대한 델타를 다소 축소하며 면역(immunization)을 키우는 방향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부터 진행되는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도 주시할 재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구체적 '세수펑크' 보전 대책을 보고할 예정이다.(금융시장부 차장)

미국 고용보고서 중 비농업부문 신규취업자수 추이 및 전망

노무라증권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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