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2025년이 두 달 후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가에서 내년도 코스피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2,300에서 3,200 수준의 폭넓은 밴드를 제시하며 코스피가 넓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밸류업 관련 모멘텀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며, 미국 대통령 선거 등으로 영향을 받을 업종도 주목을 받았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코스피가 내년에 2,300~3,00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코스피 목표지수를 2,700으로 설정하고, 이 레벨을 밑돌 때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게 교보증권이 제안하는 전략이다.
교보증권은 코스피의 중장기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경제구조 중 수출과 제조업의 영향력이 큰데 고물가 환경에서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투자자가 노려야 하는 지점은 유동성이다. 교보증권은 "유동성 효과에 따른 경기 회복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말했다. 시장 금리가 내려오고 유동성 환경이 나아지면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는 투자자가 나타난다.
신영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2,400~2,940이라는 넓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은 고배당·밸류업·행동주의·자사주 등이 내년에도 키워드일 것이라며 밸류업 관련 이벤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영증권은 "야당도 주식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대명제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는 당선자별로 수혜 업종이 다르다고 조언했다. 공화당이 승기를 잡으면 규제 철폐와 축소,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금융·소재·에너지 등 전통산업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민주당이 백악관을 다시 차지하면 신재생에너지·인프라 개선 프로젝트 관련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
SK증권은 코스피가 연중 2,416~3,206에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확대된 매크로 리스크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연저점과 연고점의 편차가 상당히 크다는 의견이다.
SK증권은 "탑다운 리스크가 심화할 수 있는 연초는 조심할 필요가 있고, 이후 점차 우호적인 주식시장 분위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초반에는 경기방어주를 늘리고 이후부터는 경기민감주 비중을 점차 늘리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SK증권도 밸류업에 대한 요구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SK증권은 "국내 증시는 올해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으며, 지적받은 원인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기업 지배구조의 미흡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보완하고자 논의된 밸류업 프로그램이 초기에는 시장의 큰 호응을 끌어낸 바 있으나 현재는 다소 소강 상태"라면서도 "사회적인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된 만큼 논의가 일시적인 것으로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밴드로 상대적으로 좁은 2,300~2,800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주식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환율 변화와 공매도 재개 등 수급에 우호적이지 않은 요인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연초부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상반기에 실적 기대가 낮아지면서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가 일부 상쇄된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의견이다.
다만 1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주주가치 제고 활동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낮아진 금리 기대감도 개별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간 코스피 상승폭은 크지 않겠지만 개별종목에서는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며 체감 증시는 나쁘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하나증권은 2025년 코스피 기대수익률로 7~10%를 제시하며 시장을 주도할 업종에 주목했다.
코스피 내에서 반도체가 주도 업종으로서의 영향력이 약해지면 새로운 업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후보군으로는 제약·바이오, 2차전지, 소프트웨어 등이 꼽힌다. 이들 업종의 내년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높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이익증가율 전망치는 50%이며 2차전지 이익증가율 전망치는 101%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25%다.
하나증권은 분기별 예상 주도 업종도 제시했다. 1분기에는 화학·반도체·에너지·하드웨어가 시장을 주도하고, 2분기에는 2차전지·제약바이오·화학·소프트에어가 시장을 이끈다는 예측이다. 3분기에는 반도체·기계·조선·철강의 주도가 예상됐고, 4분기에는 증권·은행·제약바이오·건설이 기대를 받았다.
미국 대통령 선거도 주도 업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던 지난 7월에는 조선·건설·은행·제약바이오·방산 등이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던 9월에는 화학·기계·2차전지·소프트웨어·하드웨어 등의 수익률이 지수 대비 높았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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