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온 상황에서 이에 대한 질문이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쏟아질 수 있다.
지난 주말 기자간담회 발언은 시장에서 매파적으로 소화됐다. 국감에서 이보다 도비시한 뉘앙스를 확인하면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 금리 레벨에 따라 비둘기와 매의 모습이 달라지는 셈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 등과 맞물려 내년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과잉 공급이 미·중 분쟁을 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3.70bp 올라 4.1440%, 10년 금리는 4.20bp 상승해 4.2840%를 나타냈다.
◇ 성장 불확실성 확대·환율에 뭐라 말할까
질문에 따라 답변 뉘앙스가 다소 달라질 여지도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4일 국감에서 "내수 활성화나 경기로 봐서는 금리를 빠른 속도로 낮추고 싶다"며 "한은이 지금 경제 상황을 녹록하게 보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0월 14일 오후 5시49분 송고한 ' 이창용 "내수·경기 봐서는 금리 빠른 속도로 낮추고 싶어"' 기사 참조)
지난 14일 국감과 관련 크게 달라진 부분은 환율과 성장률이다.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환율은 1,350원 중반대에서 1,380원대로 크게 올랐다.
환율 관련 종전 평가가 유지될지도 관심사다. 그는 지난 14일 국감에서 "(환율은) 시장가격"이라며 "가격은 그때그때 요인에 따라 변동하므로 균형환율을 정의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워싱턴 기자간담회에서는 "우리가 환율 정책을 할 때는 특정한 수준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원칙적인 얘기지만, 레벨보다는 스피드라든지, 한쪽으로 너무 치우쳐서 변화할 때 생길 수 있는 시장 기능(Function)이 잘 작동하는 지를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지난 24일 워싱턴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관련 "수준 자체가 '괜찮다', '아니다' 이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외화 유동성을 보면 걱정은 안 된다"고 평가했다.
연합인포맥스
◇ 외국인 순매수 지속·국고 5년 입찰 호조
우호적 수급 여건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 순매수를 지속했고 올해 남은 국고채 발행 물량은 많지 않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끝없이 치솟는 미 국채 금리만 아니면 매수를 고려할 만한 셈이다.
전일 국고 5년 입찰이 호조를 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델타를 자신 있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콜옵션 격인 비경쟁 인수 옵션을 확보하는 것은 괜찮은 전략으로 판단된다.
◇ 고용지표는 美 금리를 멈춰 세울까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맞물려 미 정부 부채 급증 우려는 뉴욕 채권시장에 약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전일 공개된 미 재무부의 4분기 차입 예상치는 조금이나마 이러한 우려를 일시적으로 더는 재료로 작용했다.
미 국채금리는 장 후반께 미 재무부의 4분기(10~12월) 차입 예상치 발표가 나오자 오름폭을 축소했다.
4분기 차입 예상치는 5천460억달러로 석 달 전 5천650억달러에서 190억달러 하향됐다. 내년 1분기(1~3월) 차입 예상치는 8천230억달러로 제시됐다
이날 밤부터 공개되는 일련의 고용지표도 주시할 부분이다. 고용이 그래도 식어간다는 내러티브가 채권시장에 강세 압력을 가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뉴욕 채권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거의 반영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트레이드를 되감을 재료에 시장 관심이 쏠릴 수도 있다.
이날 밤 11시 공개되는 미국 9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의 구인 건수 관련 시장 컨센서스는 800만 건이다. 지난 8월 804만 건보다는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씨티는 주 후반 공개되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9만 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4.23%로 반등할 것으로 봤다.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고용지수,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 등 여러 지표가 고용 둔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부 차장)
씨티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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