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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세연의 프리즘] '한국주식+미국국채'→'달러주식+원화국채'

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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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은 부동산 비중이 너무 높다. 금융자산으로 이동해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고도성장을 지속한 이후 한국형 자산배분에는 부동산자산과 금융자산 정도가 있었다. 부동산 불패 속에서 한국 가계에서 부동산 치중 현상은 굳건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금융자산, 위험자산은 재발견됐다.

금융자산에 예금 외 주식도 한 축을 차지하게 됐는데,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채린이'로 대변되는 국민의 채권 투자도 자산배분의 무시할 수 없는 축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 벗어나 미국, 신흥국 등 글로벌 주식, 채권 역시 금융자산에서 빼놓을 수 없게 됐다. 자연스레 환율은 절세만큼이나 고려해야 할 요소로 떠올랐다.

자산배분전략의 목표가 뭘까. 중장기적 관점에서 목표수익률을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투자자산에 대한 비중을 결정하는 일, 곧, 주식과 채권, 성장자산과 안전자산, 원화자산과 달러자산 조합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의 문제다.

감내할 수 있는 위험과 적정한 안정, 이 조합에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인다. 과거 성장은 한국주식이, 안정은 달러자산으로 미국국채가 대표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성장의 대표 주자였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간판 성장주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미국국채는 큰 위기만 아니라면 환율의 큰 변동 없이 안정적인 인컴 수익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2013년을 전후해 성장이 멈춘 줄로만 알았던 미국이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자산배분 시장에 판도 변화가 일었다. 엄청나게 커진 국가 경제, 성장률 완숙기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봤던 미국 경제에 대형기술주가 나타난 것이다. 증시에서 먼저 반응했는데, 금융위기 이후 온라인 플랫폼으로 상징되는 'FANG'이 미국 증시를 이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AI로 상징되는 'Magnificent 7'이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경제 기여도는 크지 않는다는 전망과 달리 이들 기업은 투자 증가와 생산성 향상 등으로 미국 경제 전반을 자극하고 있다. 조만간 경제성장률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의 주가 수익률만 봐도, 지금은 미국주식이 성장성을 대표하는 자산이다. 물론 원화로 환산해 보면 환율 움직임에 따라 달러 수익률을 실제 얻을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성장주가 사라진 국내증시보다 환차손을 고려해도 미국주식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수익률 뿐만 아니라 미국주식의 변동성 위험까지 낮다.

채권의 양상은 다르다. 원화환산 수익률을 볼 때 미국 채권은 한국 채권과 수익률은 같지만, 변동성 위험이 훨씬 커졌다. 미국의 경우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정부 자금 수요 증가로 국채 발행이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선을 앞두고 이미 미국 국채금리는 저항선을 계속 뚫고 있다.

원화를 보유한 투자자의 자산배분에서 안전자산은 한국채권(원화채권)이다. 손실이 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환율 변동성이나 디폴트 위험을 볼 때 수익률 변동 위험과 부도 위험이 한국 투자자에게는 가장 낮다는 의미다. 몇 차례 금융위기를 넘기며 재정건전성이 탄탄해진 한국국채가 안정성을 대표하는 자산이 됐다. 마침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도 결정돼 한국국채, 한국채권의 안정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제는 성장성을 대표하는 미국주식과 안정성을 대표하는 원화채권을 두 축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야 한다. 신동준 숭실대학교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는 이를 대전환기의 투자전략이라 명명했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개인들의 국채투자는 그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동학개미 열풍으로 2020~2021년 코스피에서 재미를 본 개인들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채권투자로 저변을 넓힌다. 2021년 전 월평균 2천600억원에 불과했던 개인 장외채권 순매수는 이후 13배나 급증했다. 고금리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기만 하면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1.0~1.5%포인트 이상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우량 회사채와 여전채 등 그렇게 위험한 채권도 아니다. 이제는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멈추고 인하 사이클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에 자본차익을 노린 수요도 더해졌다. 여기에 그동안 부자들의 채권 투자 이유였던 절세 부분 역시 개인 절세 수요로 이어졌다.

채권은 어렵고 부자들만 투자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이제는 1만원으로도 내 손안의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채권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대 전환기는 아무도 겪어보지 않았다. 인구구조의 변화 속에 정년은 그대론데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지금, 소비보단 저축, 아니 투자가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는 정공법이다. 채권의 파고가 높다. (금융부장)

sykwak@yna.co.kr

곽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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