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하반기를 관통하고 있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또 다른 수혜자는 금(金)이다. 트럼프의 재집권 시 인플레이션이 강화할 것이란 예상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고조까지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금 투자의 경우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 없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유입이 상승 압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상장지수펀드(ETF) 종합(화면번호 7101)에 따르면 'TIGER 골드선물(H)'은 연초 대비 27.83% 상승했으며, 'KODEX 골드 선물(H)'도 같은 기간 27.79%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금 현물 가격은 지난 23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35% 이상 올랐다.
통상 실질 금리에 역행하는 안전자산이자,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의 가치가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상승세를 지속해 온 셈이다. 올해 들어 미국 연준이 긴축 종료를 시사한 데다, 빅컷이 단행되면서 금을 투자 자산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한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도 금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결과를 당장 가늠하기는 어려우나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금 투자 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미국 연준의 '긴축' 선회가 시사되지 않는 한 통화정책 '완화' 기조 하 귀금속 섹터 강세 사이클은 유효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음 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은 내년 경기 기대뿐만 아니라 재정적자 우려, 인플레이션 재점화 등의 불확실성까지 높여 투자자들의 시선을 금으로 집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계속해서 강조해 온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에 의한 구조적 상승세가 유효한 상황에서 6월부터 재개된 금 ETF로의 자금 유입도 금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특히 이달 들어 전반적인 미국 경제 지표 호조 속 미국 10년물 실질금리가 저점 대비 20bp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 역시 3% 상승하며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했으나, 상승세는 꺾이지 않은 점이 두드러진다.
홍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금 ETF에 자금이 유입돼 가격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LS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금 ETF에는 지난 5월부터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해 3천79톤에서 현재 3천200톤으로 120톤가량 증가했다. 과거 25bp당 평균 60톤의 ETF 보유가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미 9월에 단행한 50bp의 금리 인하는 반영된 결과다.
그는 "현재 금리 선물에 반영된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약 150bp로, 이러한 경로를 가정할 때 금 ETF 보유는 약 360톤 증가한다"며 "이는 약 11%의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씨티,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분석을 반영해 금 가격 전망을 기존 2천700달러에서 2천900~3천달러까지 상향했다"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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