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도 미국 경제 우려
[※편집자주: 미국의 경제 향방을 결정지을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금융시장은 경합주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높게 반영하고 있는데요. 발 빠르게 내년의 연간 전망 리포트를 발표했거나, 준비 중인 국내 증권사들도 관련 리스크를 살피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영향을 국내 증시, 섹터, 안전 자산으로 나눠 살펴보는 기사 3건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이달 중순 국내 증시를 짓누른 한 축은 바로 '트럼프 트레이드'였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베팅한 분위기다.
이미 국내 증시는 미 국채 금리 급등에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시름하고 있다. 대선이 끝난 후 이러한 변동성은 잦아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시각이나, 대선 이후 변화할 미국의 경제 경로를 예상해볼 때 내년도 쉽지는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美 금리 급등, 코스피에 하방 압력…내년 전망치는 2,400~2,800선
29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는 2,600선을 중심으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본격적인 3분기 실적발표가 시작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기업들도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유력시되면서 기대만큼의 오름세를 실현하지 못했다. 지난주 후반께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 테슬라의 훈풍이 있었음에도 지수 상승을 이끌기엔 부족한 모습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럼프 트레이드의 양상이 과반영된 양상이 있다고 짚으면서,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미국의 국채 금리도 안정화될 것이라 전망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발생하고 있는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한 시장 오해가 있다"며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해서 물가 상승, 금리 상승, 달러 강세라는 투자 환경이 즉각 조성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현 금융시장은 트럼프 집권 시 3~4년 차에 나타날 현상을 앞당겨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美 경제 '리세션' 불안 잔존…"재정적자 문제는 미국의 회색코뿔소"
다만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다가올 리스크를 어디까지 반영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 트럼프가 '인플레이션의 망령'을 다시 소환할 것이란 두려움과 함께,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한 '연착륙 vs 침체' 공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내년 전망을 발표한 증권사들도 가장 큰 위험으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기 항로의 변화를 꼽는다. 국내 증시 또한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며 상반기에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사가 제시한 코스피 밴드의 평균은 2,400~2,800 수준이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망의 궤적은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노랜딩~리세션에 이르는 폭넓은 항로를 지나왔다"며 "내년 글로벌 경기 판단은 연착륙과 경기침체 사이에 위치한다"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리세션에 대한 공포가 한차례 증시를 휩쓸고 간 데 이어, 여전히 미국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점이 내년에도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흥국증권이 본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은 40% 미만이며, 다만 침체의 강도는 낮은 실업률과 서비스업 호조 등에 영향을 받아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러한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현재 고평가 부근에 형성된 미국 증시가 받을 충격이 한국 시장에도 그대로 전달될 가능성도 위험 요소다.
미국의 경기가 연착륙 이후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재정적자 문제가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경기 연착륙 과정에서 보일 실업률 둔화 지표 등을 이유로 상반기 금리 인하와 관련한 재료가 힘을 얻을 것이라 보나, 금리가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시장금리가 높게 유지된다면 그 효과가 상쇄된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는) 부채한도 협상 직후인 1분기에 부각돼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당초 기대보다 강해 빅컷 이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는 국면에서 재정적자를 우려한 장기 금리 상승이 더해질 경우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에도 시장 금리 하락세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의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재정적자가 7조5000억 달러 불어난다. 해리스의 추정치를 두 배 넘어서는 규모다.
시장에서도 이러한 예상을 반영해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9월 FOMC 회의 이후 3.6176%에서 한 달간 60bp가량 급등했다. 다만 여기서 더 금리가 오르거나, 금리 발작 리스크가 재발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씨티그룹은 미국의 경기 사이클에 대해 연착륙, 노랜딩 주장을 넘어 '노 사이클'로 진단하기 시작했다"며 "트럼프 전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국채금리가 급등할 여지는 있지만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의 추가 기준 금리인하 사이클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가 추가 급등하기보다는 완만한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gepark@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