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 부문 이익기여도 '톱3'…2개 펀드 청산 수익 영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우리금융지주 내 효자 계열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우수한 성과로 청산한 펀드가 실적에 반영되면서 지주 내 이익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29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올해 3분기까지 33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인 76억원을 4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최대 순이익(647억원)을 기록했던 2022년 이후 준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이익기여도가 상당하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 12곳 가운데 '톱3'에 해당한다.
순이익 1천400억원을 기록한 우리카드, 1천115억원의 우리금융캐피탈의 뒤를 이었다.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 중 이익기여도 6위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3계단이나 상승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올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한 건 우수한 수익률로 청산한 펀드의 영향이 컸다. 올해 청산한 2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Gross IRR)만 약 30%에 가깝다. 'KTB 해외 진출 플랫폼 펀드'와 'KTBN 7호 벤처투자조합'가 각각 27.2%, 32%의 청산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32%의 수익률을 기록한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은 6개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을 배출한 펀드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휴젤, 칼스젠, 오리스헬스, 노브로커 등 투자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투자한 이후 유니콘이 된 기업들이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2014년 12월 처음으로 투자해 2021년 7월 회수를 완료했다. 투자원금 대비 27.8배의 수익을 냈다. 2015년 첫 투자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투자 원금 대비 41배의 회수 차익을 남기기도 했다.
2014년 5월 682억원 규모로 결성한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은 10년 만에 청산하면서 약 2천500억원의 이익을 창출했다. 펀드의 지분을 40%가량 보유했던 앵커 출자자(LP) 국민연금공단도 간접 투자의 수혜를 입게 됐다.
청산 펀드에서 경이로운 수익률이 찍히면서 올해 벤처캐피탈(VC)업계 승자는 우리벤처파트너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올해 운용 중인 벤처펀드와 사모펀드(PE)를 통해 회수한 금액만 1천991억원에 이른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2개 펀드를 청산하면서 성과보수가 대거 유입됐다. VC의 주요 매출 요소 중 하나인 성과보수가 불어나면서 순이익에도 대거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국내에서 대표적인 1세대 벤처캐피탈로 꼽힌다. 1981년 공기업이었던 한국기술개발(KTB)로 시작해 한국종합기술금융(1992년)→KTB네트워크(2000년)→KTB캐피탈(2008년)→KTB네트워크(2010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듬해 상호를 다시 다올인베스트먼트로 바꿨다.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한 건 다올인베스트먼트 시절인 2023년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우리금융지주 품에 안긴 이후 코스닥에서 자진 상장폐지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40년 역사를 거치면서 'VC 사관학교'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심사역이나 운용사 대표 상당수가 한국기술개발, 한국종합기술금융, KTB네트워크를 거쳤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펀드를 우수한 성과로 청산하면서 운용역에게도 인센티브가 대거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인센티브 규모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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