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부동산 PF에 짓눌린 증소형 증권사…실적 양극화 여전

24.10.29.
읽는시간 0

PF 충당금 털어낸 대형사…중소형사는 PF 부담 지속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중소형 증권사에 드리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금리하락에 따른 기업금융(IB) 실적 개선으로 대형 증권사의 3분기 실적 전망은 밝은 반면, 부동산 부실자산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는 여전히 실적 악화를 우려할 처지에 놓였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28일 기준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 등 주요 4개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1조938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8천589억원 대비 약 27% 증가한 수준이다.

순이익도 지난해 3분기 6천442억원에서 8천910억원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잠정 실적발표를 앞둔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은 영업이익 측면에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천5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전년(2천719억원)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잠정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은 1천882억원, 순이익은 1천54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8.9%, 52.8% 증가했다.

국내 증시의 박스권 장세에도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들이 견조한 수익 흐름을 이어간 배경에는 기업금융(IB) 부문의 실적 호조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부동산 IB는 2022년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지난 2년간 부침을 면치 못했으나 올해 금리인하 수혜를 받으며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금융당국의 주문으로 선제적으로 쌓았던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이나 해외 부동산 감액손실 처리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의 경우) 3분기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이나 해외부동산 감액손실 반영이 없다"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인하한 데 이어 한국은행도 25bp 인하함에 따라 시장금리는 하향안정화되는 흐름을 보여 증권사에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동산 IB 비중이 큰 중소형사들은 여전히 관련 손실이 실적 발목을 붙잡고 있다.

IB 외에도 브로커리지, 채권운용 등 사업 다각화를 이룬 대형사에 반해 사업 쏠림 현상이 심한 중소형사의 경우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자사 평가대상 기준 증권업의 영업순수익(2022~2024년 상반기)은 호황기(2020~2021년) 대비 상당폭으로 감소했는데, 중형사(-5%)·소형사(-25%)의 감소폭이 대형사(-4%)보다 컸다.

IB 부문에서도 대형사(-2%)보다 중형사(-16%), 소형사(-20%)에서의 수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소형사는 부동산 금융에 대한 성장 의존도가 매우 높아 부동산금융 시장 침체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며 "중소형사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사업기반 확충에 대한 적극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중소형사의 실적 저하와 부동산 PF 부담은 신용등급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각각 A-, A2-로 하향조정했다.

부동산 IB 비중이 큰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IB 실적 저하, 충당금 적립 확대로 2023년 471억원의 영업적자를 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2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의 6월 말 기준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4천45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2.3%를 차지한다.

증권사의 자본적정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6월 말 222.7%로 비교 기업 평균인 301.9%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또한 다올투자증권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추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있다.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고정비용이 높고 부동산 PF 충당금 확대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SK증권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했다.

SK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751억원의 영업손실, 5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부동산 IB 비중이 높거나 수익성이 저하된 BNK증권, iM증권,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에 대해 신용도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여의도 증권가

[촬영 임은진]

dyon@yna.co.kr

온다예

온다예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