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자기주식 비중에 "최대주주 지배권 보장하는 편법"
SK㈜ PBR 2016년 1배→올해 0.4배…"상세한 계획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SK㈜[034730]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박한 평가를 내렸다.
주된 이유로는 전체 주식 수의 25%에 달하는 자기주식 소각이 빠졌다는 점과 자본배치 원칙에 대한 언급이 없는 점을 꼽았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SK㈜가 지난 28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내용이 너무 부실해 'D등급'을 부여한다"고 29일 밝혔다.
포럼은 "SK㈜의 계획은 디테일이 부족하고 진정성도 없어 보인다"면서 "가장 쉬운 밸류업은 발행주식수의 25%나 되는 자사주 소각"이라고 강조했다.
SK㈜가 보유한 자기주식 비율은 국내 대형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출처: SK㈜]
포럼은 높은 자기주식 비중을 두고 "일반주주 돈으로 최대주주인 최태원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배권을 보장해주는 편법"이라고 비판했다.
포럼은 지난 6월 'SK㈜ 이사회에 보내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SK㈜ 이사회가 밸류업에 진심이라면 보유한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고, 모든 주주 입장에서 자본배치를 재검토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포럼은 SK㈜의 최근 역사가 '가치 파괴의 역사'라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16년 1배에서 올해 상반기 0.4배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회사는 디레버리징(차입금 감소)을 외치지만 상세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중복 상장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포럼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전체 그룹에서 유일한 상장기업임을 언급하면서 SK그룹과 대조했다.
[출처: SK㈜]
다만 포럼은 "5명의 SK㈜ 사외이사는 경력만 보면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SK㈜ 사외이사진은 UBS 아시아 회장 출신의 윤치원 이사,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출신 김병호 이사, 고려대 총장 출신 염재호 이사, 매일유업 부회장 김선희 이사, 외국변호사 박현주 이사다.
포럼은 "윤치원·김병호 이사는 본인이 근무한 금융기관이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모범적으로 주주환원을 했으므로 밸류업의 의미를 잘 알 것"이라고 했다.
SK㈜는 지난 28일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PBR을 각각 10%, 1배 이상으로 높이고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자기주식과 관련해서는 시가총액의 1~2% 수준으로 자기주식을 매입·소각하거나 추가 배당하겠다고 했다.
한편, 포럼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한 SK텔레콤에 대해서는 'B등급' 수준이라며 "진정성에서 모회사와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포럼은 SK텔레콤이 주주요구수익률인 자기자본비용(COE)을 인식했고 투자자본이익률(ROIC), 차입금 추이를 명시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봤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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