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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원수도 가끔 그립다

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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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반락을 소화하며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조심스레 강세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발(發) 중단기 구간의 강세 심리가 얼마나 파급될지가 관건이다. 기대는 크지 않다.

장중 큰 재료는 없어 보인다. 이날 밤 미국 10월 ADP 고용보고서를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컨센서스는 11만 명으로 지난달(14만3천명)보다 민간 고용 증가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장중엔 호주 3분기 물가지수(오전 9시30분), 일본 10월 소비자신뢰지수(오후 2시)가 공개된다. 호주 근원 인플레는 예상보다 끈적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 4.34%에서 선 긋기…"이제 그만"

간밤 뉴욕 채권시장의 흐름은 이전과 다소 다르다.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서 도비시한 면모를 확인한 이후에도 금리 상승세는 지속했다.

미 국채 10년은 오전 12시18분 4.34%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표에 반응하던 이전과 다른 흐름이다.

국채 입찰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강세 심리를 이끌었다. 밀릴 만큼 밀렸다는 인식에도 힘이 실린 것 같다. 4.34%를 지지선 삼아 강해지는 모습이다.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에 원수처럼 느껴지던 델타가 다소 좋아지는 셈이다. 델타는 통상 딜러가 금리 변화 등에 따라 지는 손익 위험을 말한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7년물 440억달러어치 입찰에서 발행 수익률은 4.215%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3.668%에 비해 54.7bp 높아진 것으로,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다.

응찰률은 2.74배로 전달 2.63배에 비해 높아졌다. 이전 6개월 평균치 2.54배도 웃돌았다.

미 국채 10년 금리 추이

연합인포맥스

◇ 연착륙 내러티브도 반가운 이유

전일 공개된 지표는 연착륙 내러티브를 가리켰다. 구인 건수는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고용시장이 천천히 식어가고 있다는 기대를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통해 9월 구인 건수가 계절 조정 기준 744만3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약 800만건)를 밑돈 결과로, 전달 수치는 804만건에서 786만1천건으로 하향 수정됐다.

경기 선행지수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콘퍼런스보드(CB)의 10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8.7로 전월대비 9.5포인트 급등했다. 2021년 3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연준이 제시한 큰 그림인 연착륙 내러티브를 뒷받침하는 셈이다. 최근 지표 호조에 무착륙 우려가 커졌던 점을 고려하면 반가운 흐름이다.

시장에 형성된 금리인하 기대는 더 이상 연준보다 낙관적이지 않다. CME페드워치에 반영된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60% 수준으로 점도표 중간값 3.40%에 비해 다소 높다.

거대한 항공모함으로 비견되는 통화정책의 경직성을 지지선으로 삼을 수 있는 셈이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형성된 금리인하 기대

CME 페드워치

◇ 미국과 일본과 다른 재정정책의 방향

세수 결손에도 추가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등 정부의 재정정책 기조는 채권시장에 우호적 재료로 판단된다.

전일 금통위 의사록 등을 보면 재정지출 증가율 둔화에 따른 성장률 영향을 언급하는 내용도 나온다. 재정지출이 줄어들면 올해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과 미국에서 재정지출 확대 우려에 채권 금리가 상반 압력을 받는 것과 다소 다른 그림이다.

일부에선 재정 역할의 상대적 축소와 성장 불확실성 확대를 근거로 통화정책 역할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전일 국정감사에선 강세 모멘텀으로 삼을만한 단서를 확인하지 못했다.

통화정책 당국자 입장에선 도비시한 면모를 먼저 보여줄 전략적 필요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환율은 빠르게 올랐고 무엇보다 이번 인하 사이클의 경우 내수와 가계부채의 상충 관계가 높다.

정부의 확실한 행동을 이끌기 위해선 당분간 인하가 어렵다는 기조를 보이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11월 내년 경제전망을 토대로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제시하는 것도 논리적으로 이상하지 않다.

다음 달 국고채 경쟁입찰 방식 발행물량은 7조 중반대 이상이 예상된다. 올해 남은 발행 물량이 9조5천억 원 수준으로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예년보다 11월에 좀 더 소화하고 12월은 가볍게 하는 흐름을 전망한다. (금융시장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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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증권 등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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