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부동산 운용사가 연달아 한국 사모 부동산 크레디트 펀드 결성에 성공하는 등 시장에 해외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얼마 전 아시아태평양 실물자산 운용사 ESR은 한국에서의 첫 부동산 크레디트 펀드를 결성하며 3억2천500만 달러(약 4천500억 원)를 모집했다. 이 펀드는 한국 내 우량한 물류센터·데이터센터 등 뉴이코노미 자산에 우선 대출을 내어주는 전략을 가졌다.
ESR 관계자는 "(국내) 사모 부동산 크레디트를 향한 투자자의 강한 관심이 이어졌다"며 "이 수요를 맞추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해 기쁘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온 ESR그룹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한국에서 141억 달러(약 19조 5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 SC로위가 국내 부동산 부분에 집중하는 사모 크레디트 펀드를 조성했다. 중동 큰손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의 완전 자회사가 출자한 해당 펀드는 맞춤형 부동산 크레디트 솔루션을 한국 시행사·시공사·금융사에 제공하는 게 목표다. 선순위 담보대출을 주요 도시 내 주거용·상업용 부동산에 제공한다.
SC로위 관계자는 "한국 사모 크레디트 전략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 혁신적인 자금조달 솔루션을 선사한다"며 "이 펀드는 한국 부동산 섹터에서의 늘어나는 사모 크레디트 수요에 대응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2009년에 세워진 SC로위는 16억 달러(약 2조2천억 원)를 운용 중이다. 스페셜 시추에이션이나 사모 크레디트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
국내 운용사(GP)와 출자자(LP)가 투자를 늘리는 사모 부동산 크레디트 분야에 외국계도 진출하는 모양새다.
지난 8월 삼성SRA자산운용은 모회사인 삼성생명으로부터 950억 원을 조달하며 국내 대출 사모부동산 펀드를 결성했다.
같은 달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건설근로자공제회 자금을 바탕으로 사모부동산 대출 펀드를 525억 원 규모로 결성했다. 전국 주요 지역 주거용·상업용 부동산에 담보대출하는 펀드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올해 결성한 세 번째 부동산 관련 대출펀드였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과 캡스톤자산운용도 올해 각각 3천500억, 2천500억 원씩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으로부터 출자받은 바 있다.
국내 출자자는 해외 부동산 크레디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골드만삭스 대체투자사업부가 지난 5월 70억 달러(약 9조7천억 원) 이상 규모로 결성한 펀드에 한국 기관투자자 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크레디트는 에쿼티 투자 대비로 위험도가 낮은 데다 높아진 이자율 매력을 누릴 수 있어 수요가 늘었다"고 전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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