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어둠 털어내는 하나 vs 금융사고 탓 '적자' 신한증권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시장 환경 악화로 아쉬운 한 해를 보냈던 증권사들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자산관리(WM)부터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 각 분야에서 올해 3분기 업황 회복 구간을 제대로 누린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위주로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NH투자증권 등 5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조5천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확대됐다.
올해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하고 3분기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3천5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6% 성장했다.
◇NH와 격차 좁힌 KB증권
KB증권은 WM과 트레이딩 관련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금융상품수수료 수익이 3분기 누적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 늘었다.
상품운용손익은 4천636억원으로 같은 기간 60.5% 증가했다. 3분기에만 1천634억원의 수익을 내며 지난해 동기(275억원)보다 대폭 늘렸다.
신용손실충당전입액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4억원보다 95.5% 줄였다.
그 결과 IB 수수료 수익이 올해 3분기 누적 2천1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었지만, 전체 당기순이익은 5천468억원으로 51.4% 성장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인 5천766억원을 바짝 쫓은 실적이다.
'IB 명가'답게 압도적인 IB 실적을 보여준 NH투자증권은 WM과 트레이딩에서 상대적으로 업황을 누리지 못한 탓에 당기순이익 23.3% 성장으로 만족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2천7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7.6% 늘었다.
하지만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와 운용투자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는 각각 807억원과 6천731억원으로, 같은 기간 8.2%와 6.6%만 늘었다. 보수적으로 채권을 운용하며 금리 하락기를 맘껏 누리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지만, 절대 규모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부진한 실적으로 평가된다"며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흑자 전환 성공한 하나 vs 적자 전환한 신한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1천8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동산PF 업황 악화 직격타를 맞았던 하나증권은 충당금 등 전입액을 지난해 3분기 1천834억원에서 461억원으로 대폭 줄이며 실적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매매평가익도 449억원 적자에서 427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나증권 측은 "WM은 금융상품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IB는 금리 하락세에 힘입어 자산들에 대한 보유 수익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며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문 수익도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금융사고로 인한 파생상품 거래 손실이 1천357억원 인식되면서 부진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천9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8% 후퇴했다. 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업황 회복을 누리지 못하고 금융지주 실적을 깎아 먹은 계열사가 됐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월 2일과 이달 10일 사이 ETF LP 내부 직원이 업무 목적과 무관하게 추가 이익을 얻으려고 장내 선물 매매(프랍 트레이딩)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대거 손해가 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IB와 자기매매에서도 각각 1천397억원과 4천750억원 수익을 냈는데 모두 전년 동기보다 7.8%와 15.7%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지주 측은 "파생상품 거래 손실과 해외 대체투자 관련 보수적으로 평가 손상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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