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의 실적 우열은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완성도에 따라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계열인 증권과 보험, 카드의 선방 속에 KB금융지주가 왕좌를 지킨 가운데 은행 의존도가 큰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전체 이익을 끌어 올리는 데 한계를 드러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4조3천6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3조9천856억원인 신한금융지주와는 4천억원, 3조3천254억원인 하나금융과는 1조원의 격차다.
우리금융(2조6천591억원), NH농협금융(2조3천151억원)과는 2조원가량의 차이를 냈다.
특이한 점은 KB금융의 은행 의존도는 60% 수준으로 금융지주들 중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2조6천17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신한은행(3조1천28억원)이나 하나은행(2조7천808억원)보다 적고, 우리은행(2조5천24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KB금융이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증권과 보험, 카드 부문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낸 점이 크게 작용했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5천46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보험업 또한 지속적으로 실적 기여도를 키우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7천400억원, KB라이프생명은 2천768억원의 흑자를 냈다. 보험업에서만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쌓은 셈이다.
카드 부문 또한 3천704억원의 순이익을 보탰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의 종합금융지주로서의 포트폴리오를 거의 완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들어서도 은행 이외에서 2조원 가량의 순이익을 거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고 전했다.
2위인 신한금융의 경우 신한카드(5천527억원)와 신한라이프(4천671억원)가 대규모 흑자를 내며 선방했지만, 신한투자증권이 대규모 파생상품 손실을 내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 내렸다.
신한증권은 3분기까지 1천904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3분기에 168억원의 순손실을 내면서 우상향 기조가 꺾였다.
손보업에서만 7천400억원의 흑자를 낸 KB금융과 달리 신한EZ손보는 140억원의 적자를 본 것도 선두권 우열을 갈랐던 요인이다.
종합금융지주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위한 하나·우리금융은 올들어서도 은행 실적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다.
하나은행은 3분기까지 2조7천808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이는 그룹 전체 실적의 84%다.
증권·카드 부문이 나란히 1천800억원 수준의 실적을 냈지만, 은행을 제외하면 여전히 존재감 있는 계열사가 없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의 경우 은행 의존도가 95%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생보사 패키지 인수와 증권사 확장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수익 구조를 확장하려는 시도를 지속 중이지만 대내외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은행에서는 1조6천561억원의 순이익을 확보하는 데 그쳤지만, NH투자증권이 5천766억원, NH농협생명이 2천478억원, NH농협손보가 1천518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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