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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윤범, '경영권 방어용 차입금' 일반주주 돈으로 갚는다

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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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대금 2.5조 중 2.3조는 공개매수 차입금 상환

최윤범 회장, '회사 사유화' 비판 피하기 어려울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고려아연[010130]이 2조5천억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 자원을 남용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윤범 회장은 MBK파트너스와 영풍[000670]의 공개매수에 맞서 대항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막대한 고금리 차입을 일으켰는데, 이번 유상증자로 유입될 자금의 대부분을 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30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할 예정인 자금 2조5천억원 가운데 2조3천억원을 채무 상환에 투입한다.

고려아연은 이달 약 3조2천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하나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에서 단기로 약 2조7천억원을 빌렸다.

조달 방법도 대출과 사모사채 발행, 기업어음(CP) 발행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했다.

급하게 돈을 마련하면서 고려아연은 1조원의 사모채를 인수한 메리츠증권에 6.5% 금리를 약속하는 등 높은 금리를 받아들여야 했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을 이용해 내년 1분기 중 이러한 차입금을 갚을 예정이다.

이미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고금리 차입 공개매수를 진행한 것을 두고도 회사를 사유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는데, 이번에 일반 공모 유상증자 대금으로 이 차입금 상환을 추진하자 회사 사유화에 대한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고려아연 경영진을 견제하고 감독해야 할 이사회의 기능에도 의문 부호가 붙을 전망이다.

최윤범 회장과 장형진 영풍 고문을 포함해 고려아연 이사진은 총 13명이다.

이날 유상증자를 결정한 고려아연 이사회에는 총 11명의 이사가 참석했다.

현대자동차 측의 김우주 기타비상무이사와 성용락 사외이사는 이전 자기주식 공개매수 결정 때와 마찬가지로 불참했다.

장형진·김우주·성용락 이사를 제외한 10명의 이사는 이번 유상증자 안건에 찬성했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취득을 추진하며 내세운 '거버넌스 개선' 명분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이번 유상증자가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꼽은 이유는 ▲ 거래량 축소로 인한 상장폐지 위험 해소 ▲ 주식 유동성 증대를 통한 주가 불안정성 해소와 주주 보호 ▲ MSCI 코리아 지수 편출 위험 축소 ▲ 재무구조 안정화 ▲ 우리사주조합 배정을 통한 임직원 복리 및 노사협력 증진 등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양측의 공개매수가 끝난 뒤 MBK 연합에 지분율이 밀리는 최윤범 회장이 일반 주주를 끌어들여 의결권 역전을 노리는 데에 실질적인 이유가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차입금으로 자기주식을 공개매수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이를 유상증자로 메꾸려 한다"며 "일반 공모 유상증자는 최윤범 회장 스스로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 행위임을 자백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윤범 회장 개인이 상장기업을 마음대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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