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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수익률 봤더니…대체투자 '왜 이래'

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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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투자 수익률 2분기 -2.6%·BM 대비 4%P↓…10년 만에 최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청약저축으로 마련된 서민기금인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 중에서 대체투자의 수익률이 2분기에 마이너스(-)2.6%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지난 10년간 대체투자 수익률은 연평균 5.94%를 기록했으며, 분기 수익률이 지난해 3분기 -0.14%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10년간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수익률 부진은 이례적이다.

특히 정부의 올해 세수 재추계에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의 사용처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여유자금의 수익률마저 고전하면서 기금 운용의 폭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운용성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의 규모는 15조8천73억원, 여유자금 수익률은 0.76%로 집계됐다. 이는 벤치마크(BM) 대비 0.57%P 낮다.

여유자금 중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의 운용 자금은 2조8천101억원으로 여유자금 중 17.78%를 차지한다.

대체투자의 2분기 수익률은 -2.60%로 BM 대비로는 4%P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대체투자의 연수익률이 4.42%였던 것과 비교해도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국토부는 미국 상업 부동산에 투자한 1천800억원이 전액 손실이 났다고 인정한 바 있다.

지난 9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토부 자료를 인용,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으로 투자한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해 1천800억원의 손실이 확정됐다고 공개한 바 있다.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 중 대체투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위탁해 운용한다. 이번 건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랜드마크인 스테이트스트리트 빌딩에 투자한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1천800억원으로 투자 시기는 2017년이다. 미래에셋은 다올자산운용이 조성한 해외 부동산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하다 손실이 났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소영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초기 투자 금액은 2017년 400억원이었으며, 2021년 10월에 건물주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음에도 그해 12월 미래에셋의 요청으로 1천400억원이 추가 투입됐다. 올해 3월에 미래에셋이 300억원의 추가 투입을 요청했으나 대체투자위원회는 이를 불허했다. 당시에는 해당 건물을 본사로 사용하던 스테이트스트리트 은행이 이전하며 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문 의원실에서 앞서 공개한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은 5월 기준 -5.29%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보스턴 상업 부동산 투자 손실 건은 2분기 수익률에 반영이 안 된 상태다. 따라서 3분기 수익률은 더 하락할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국 해외 부동산 시장 등 영향으로 대체투자 수익률이 다소 낮으나, 국내 주식 등으로 기금 전체 수익률은 양호하게 유지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유자금 수익률은 2분기 기준 0.76%로 벤치마크(BM) 대비 0.57%P 낮다. 또한 지난해 연수익률인 8.26%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여유자금 운용 규모는 지난 2021년에 45조410억원까지 증가했으나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15조8천73억원까지 감소했다. 3년이 안 돼 29조2천337억원, 65%가량이 쪼그라든 것이다.

여유자금 운용 규모가 줄어들면서 대체투자의 비중도 전체의 17.78%로 2021년의 4%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현재 대체투자 운용 비중은 19.1%까지 허용된다.

주택도시기금은 국민주택채권과 청약저축으로 조성한 기금으로 이중 청약저축으로 조달된 비중은 전체의 20%에 달한다. 조성된 기금 중 임대주택 및 분양주택건설 자금, 주택 전세자금 등으로 사용하고 남은 기금을 여유자금이라 하며, 주택 도시기금법에 따라 국토부 장관은 기금에 여유자금이 있을 때 이를 운용할 수 있다.

여유자금의 운용은 안정성이 확보된 범위 내에서 수익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유자금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단기 자금과 1년 이상으로 운용되는 중장기 자금으로 구분하며 현재 설정된 목표수익률은 4.42%이다.

대체투자의 비중이 20% 수준까지 육박한 상황에서 대체투자 수익률의 부진은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위험성 제고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해외 상업 부동산 투자 손실은 지난해 한국투자공사(KIC)의 부동산 투자 수익률을 -8%까지 떨어뜨렸다. 이는 미국 상업 부동산 투자 손실에 따른 것으로 올해도 미국 상업 부동산 시장의 부진으로 투자 실적은 저조하다. 미국 상업 부동산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재택 문화 확산 등으로 오피스 공실이 늘어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여유자금 수익률이 부진한 데는 보스턴 부동산 손실 건 이외에도 다른 부문에서 손실이 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스턴 건 이외에도 해외 부동산 쪽에서 손실이 몇 건 난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주택도시기금 홈페이지]

2021년 이후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규모 및 수익률

[출처: 연합인포맥스 정리]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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