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작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기업이 어엿한 대기업이 된 지난 30년만큼 앞으로의 30년에도 많은 변화가 기대됩니다."
넥슨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미래 비전 선포에 나섰다. 지난 30일 판교 사옥에서 미디어데이 'NEXT ON'을 열고 지난 30년간 쌓아온 핵심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IP 파이프라인 강화 및 글로벌 확장에 나서겠다며 방향성을 밝혔다.
넥슨의 지난 30년 여정은 화려했다. 1996년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굵직한 IP를 기반으로 연 매출 4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넥슨이 국내 게임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8%에 달했다.
넥슨의 향후 30년 청사진에도 IP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됐다.
김정욱 넥슨코리아 대표는 IP를 "가장 중요한 본연의 가치"라고 강조하면서 "게임을 개발과 출시의 이분법으로 국한하는 게 아니라 출시 이후에도 유저와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하나의 생태계로 바라보는 것이 넥슨이 수많은 IP를 보유하게 된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넥슨은 올해 14년 만에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대표 타이틀 개발을 맡아온 강대현 대표와 기업 이미지 제고와 사회적 책임 강화에 집중했던 김정욱 대표가 올해부터 넥슨을 이끌고 있다.
최근 업황 부진으로 게임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지만 넥슨은 '사람'을 강조하면서 이와는 선을 그었다.
김정욱 대표는 "넥슨의 강점은 단연 사람"이라며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 많은 조직, 이런 사람들을 문화로 만드는 게 저의 목표"라고 밝혔다.
강대현 대표 역시 게임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형태의 구조조정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업계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인데, 실적이 떨어지는 이유는 게임 서비스 퀄리티가 떨어졌기 때문에 후행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게임 퀄리티 등에 대한 기준선이라는 게 있고 그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켜야 한다. 그걸 하락시키는 형태의 구조조정 등은 계획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넥슨은 최근까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조직 슬림화 작업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최근 잇따르는 게임업계의 구조조정 소식 속에서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는 여유와 진실성이 눈길을 끈다.
넥슨은 게임 퀄리티의 선(線)을 지키면서 동시에 산업과 기업 인식을 바꾸기 위한 선(善)을 행하고 있기도 하다. 2018년 넥슨재단을 출범하고 어린이 의료 지원 및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고용 확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정욱 대표는 "게임 회사의 존재 이유는 재미와 즐거움을 전달하는 데 있지만 이를 내세우는 다른 산업계 대비 당당하게 서기 어려웠다"며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과 그동안 저희가 만든 오명과 꼬리표 등이 복합 작용했다고 자정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특정 장르에 국한하거나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는 새로운 도전을 이어 나가면서 사회적 기여를 하다 보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 피혜림 기자)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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