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악화…모바일 AP 등 재료비 부담↑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 모바일(MX)사업부의 '원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수익성이 악화한 주요 원인으로 '높아진 재료비'가 지목되면서다.
올 3분기에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비용이 함께 늘며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무엇보다 이러한 문제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31일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사업 부문별 실적에 따르면, MX/네트워크 사업부는 매출액 30조5천200억원, 영업이익 2조8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5천200억원 늘었지만, 영업익은 4천8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작년 3분기 11.0%였던 영업이익률이 올 3분기엔 9.2%로 떨어졌다.
[출처:삼성전자]
3분기 MX/네트워크 영업이익이 2조 원대에 머무른 건 지난 2019년 이래 5년 만이다. 통상 3분기엔 폴더블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과 웨어러블 기기 등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만큼 견조한 실적을 유지해 왔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원가'다. 회사 측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펙을 향상하다 보니 재료비 부담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잘 만들어 비싸게 팔고도 정작 손에 남는 게 얼마 없는 셈이다. 실제로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ASP)는 5천800만대와 295달러로, 직전 분기(5천400만대·279달러)보다 많고 높았다.
재료비를 끌어올린 주요 부품으로는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을 꼽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 출시한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을 포함해, 3분기 출시한 Z플립6·Z폴드6에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탑재했다. 스냅드래곤은 삼성전자 시스템LSI가 설계한 엑시노스보다 가격대가 높다.
문제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데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에도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엑시노스를 혼용 탑재할 순 있지만 엑시노스만 사용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본다. 그렇다면 원가 부담을 낮추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호 MX사업부 상무는 "최고의 AI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걸 목표로 이를 충족하는 AP와 메모리 채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스마트폰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생성형 AI를 온디바이스로 실행하기 위해선 고성능 AP와 메모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그레이드된 AI 음성 비서 빅스비를 지난 8월 TV 등 가전에 적용한 것처럼, 향후 더 복잡한 기능 수행까지 가능한 스마트폰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다니엘 상무는 "내년에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펙 향상 등으로 주요 자재 가격 부담이 예상된다"면서도 "AI 고도화와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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