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금감원 "고려아연 유증, 부정거래 확인시 엄정 대응"…정정요구도 시사(종합)

24.10.31.
읽는시간 0

신한證 1천300억 파생 손실, 개인·조직 중징계 예고

두산 합병 정정신고에 "밸류업 계획·주주보호 지속 모니터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정필중 기자 =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이 단행한 2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부정거래 여부에 따른 엄정한 대응을 예고했다.

더불어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도 필요하다면 지속적으로 요청해 투자자 보호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31일 긴급 현안브리핑을 열고 "(고려아연의) 증자 목적 배경, 회사와 기존 주주에 미치는 영향, 이번 증자가 공개 매수 시 밝힌 주주 가치 제고에 부합되는지 여부, 관련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기재되어 있는지 여부 등 시장과 투자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철저히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부원장은 "특히 공개 매수 기관 중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경위 등 구체적 사실관계를 살펴볼 것"이라며 "부정한 수단 계획 또는 위계를 사용하는 부정거래 등 위법 행위가 확인되는 경우 해당 회사뿐만 아니라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감원은 시장의 불안과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시장의 눈높이에서 증권신고서의 충실기재 여부 등을 살펴보고 진행 중인 불공정거래 조사와도 연계하여 살펴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일 고려아연은 발행주식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천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조달 금액은 총 2조5천억원으로, 이중 2조3천억원을 채무상환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전체 조달의 90% 이상을 빚 값는데 쓰겠다는 뜻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 우위를 점하고자 최윤범 회장 측이 회사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그 빚은 주주가 대신 갚는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같은 비판을 반영하듯 이날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발표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으면서 이를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 데 주목했다. 사실 관계를 통한 증거력을 확보하는 데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이러한 혐의가 확인되면 공개매수신고서의 허위 기재, 부정거래로 자본시장법 위반 사항이라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고려아연은 지난 11일 공개한 정정 공개매수 신고서에서 향후 재무구조에 변경을 초래할만한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전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4일부터 유상증자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기재했다. 현재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함 부원장은 "기존 주주 입장에서 생각하면 갑자기 대량의 유상증자 소식을 접한 것"이라며 "부정거래나 공개매수 허위 기재 등의 문제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 당국이 위법을 확정하고 처벌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관심사고 그것에 대한 책임은 규명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 요구 가능성도 내비쳤다.

함 부원장은 "정정 요구는 10일간의 리뷰 기간이 주어진다"며 "우선 11월 14일이 효력 발생이니 그 전에 저희가 리뷰할 수 있는 어느정도 충분한 시간이고 그 기간 내 정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 부원장은 고려아연을 포함해 최근 상장법인의 공개매수와 합병, 분할 등의 과정에서 드러난 행태가 자본시장의 '밸류업'이나 지배구조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고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상장법인 이사회 멤버들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합리적이고 정당한 근거를 가지로 의사결정을 하는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우리 자본시장 수준 향상과 개혁 의지는 물론 시장과 투자자의 기대에 크게 어긋날 수 있어 당국으로서는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에서 거짓과 방치, 편접적 행위 등이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심사, 조사, 검사, 감리 등 법령상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어느 누구라도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행정조치와 함께 적극적인 수사기관 이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일 두산로보틱스가 외부평가기관을 새로 선정하겠다며 자진 정정 신고를 낸 것과 관련해서는 "추가 외부 평가와 관련해 투자자에게 정확한 정보 제공되도록 면밀히 심사하겠다"면서 "두산이 밸류업 계획과 신중한 합병 추진 등 주주 보호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행사항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했다.

그간의 정정 요구와 관련해 함 부원장은 "(이번 문제의) 대전제는 시가를 전제로 하는 방식에 대해 지금 이 시점의 시가가 공정한지 다수가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면서 "감독원이 특정 방식이 옳다는 식으로 판단할 순 없다. 회사는 어떤 방식을 왜 했는지 이를 자세히 기술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도우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천300억 원의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 사태에 대해선 개인과 조직에 대한 중징계도 예고했다.

함 부원장은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개인적인 문제는 당연하고 조직적인 문제도 굉장히 크다"며 "다만 이것이 신한만의 문제인가 전반적인 금융투자 산업의 문제인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신한은 개인의 일탈, 조직의 내부통제, 두가지 문제점이 모두 노출됐다"며 "책무구조가 아닌 구 내부통제 기반으로 수직적, 수평적 통제가 동시에 따져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검사 결과 발표하는 함용일 금감원 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펀드 등 주요 투자자 피해 운용사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3.8.24 ryousanta@yna.co.kr

jsjeong@yna.co.kr

정지서

정지서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